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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중 무역전쟁 때문?…퀄컴, 中화웨이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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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본사 5G 수석부사장 방한…"화웨이 질문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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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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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통신칩 분야 글로벌 팹리스(Fabless)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5G(5세대 이동통신) 담당 고위임원이 22일 방한했지만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관련된 이슈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인 퀄컴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금지' 조치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빌딩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5GmmWave 현황 및 글로벌 트렌드 간담회'를 진행했다.

미국 본사에서 방한한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5G 담당 수석부사장이 참석한 자리였다. 통신칩 전문설계 기업인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 등에 5G 칩셋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가 본격 시작하기 전부터 퀄컴 측은 기자들에게 "오늘의 행사는 5G가 주제이다 보니 화웨이와 관련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상대 행정소송이나 애플과의 특허 소송 합의 사안에 대해서도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퀄컴 관계자는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이 자유이듯 우리가 대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만약 질문이 나온다 하더라도 우리의 대답은 본사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라 '노 코멘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모뎀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문 기업인 퀄컴은 미국을 대표하는 시스템 반도체 업체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없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지만 지난 1분기 매출액 37억달러로 전세계 반도체 기업 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ZTE, 레노보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퀄컴의 주요 고객사로 꼽힌다. 애플을 제치고 최근 세계 2위 자리에 오른 중국의 화웨이도 퀄컴의 대표적 고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퀄컴은 화웨이와 관련된 질문에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퀄컴이 이같은 태도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탓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웨이가 미국의 안보와 미국인의 안전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면서 구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직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조치 이후 인텔, 퀄컴, 자일링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 등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의 임원들이 현재의 '무역전쟁' 상황이나 화웨이와 관련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화웨이를 지지하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내에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퀄컴 측이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화웨이에 대한 질문을 일절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같은 인식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퀄컴은 "5G 상용화 이후 2035년까지 상품과 서비스 시장의 경제효과는 12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 본격화된 모바일 분야 외에도 컴퓨팅, 제조업, 오토모티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발생하며 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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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테크날러지 5G 담당 수석부사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 사업 현황 및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2019.5.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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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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