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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파병지 달라도 마음은 하나” 열혈 특전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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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UAE, 아내 레바논 근무 / 서대영·서알이 상사 커플 눈길 / 둘이 합쳐 각종 무술 20단 ‘고수’ / “자랑스러운 군인의 길 서로 응원”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각각 파병된 후에도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특전부사관 부부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화제다. UAE 아크부대 15진 서대영(35·남편) 상사와 레바논 동명부대 22진 서알이(34) 상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2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국군의 날 특공무술 시범단원으로 선발돼 행사를 준비하다 운명적으로 만났다. 연애시절 서알이 상사는 8개월간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갔고, 서대영 상사는 6개월간의 해군특수전(UDT) 교육을 비롯해 장기간의 야외훈련을 반복하며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어려움을 이겨냈고, 결국 2013년 10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세계일보

서대영(왼쪽 사진)·서알이 상사 부부가 각자의 근무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에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남편 서 상사는 육군 부사관에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상인 ‘육탄 10용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등 11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공무술 4단을 포함해 무술 14단인 그는 지난해에 육군의 ‘대체불가 부사관’ 39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내 서 상사도 태권도 3단, 특공무술 2단, 합기도 1단 등 도합 6단의 무술 단증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 합계 단수가 총 20단에 이른다.

서대영 상사는 “지금 결혼 후 가장 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 됐지만 이번 파병이 우리 부부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알이 상사가 아내로서 후배 군인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내 서알이 상사는 “언제나 아내의 선택을 지지해 주고 늘 곁에서 함께 해주는 남편이 있어 군인으로서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파병지역은 다르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게 다시 만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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