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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 여사=쥴리’ 근거, 사진 한 장이 전부?”…“2명 있을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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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의혹’ 제보자 “과거 사진, 목소리 근거로 동일인물 판단”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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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쥴리’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을 주장했다 기소된 피고인들 재판에서 근거를 두고 법정 신문이 진행됐다. 피고인은 “현재로서는 사진 한 장이 근거”라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는 지난 7일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제보자 김모씨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의 증인신문에서는 쥴리라는 인물이 실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쥴리와 김 여사가 같은 인물인지가 쟁점이 됐다.

과거 사채업을 했던 김씨는 1995년 12월 쥴리라는 가명을 쓰는 여성이 사채업 회사 회장과 서울 강남구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는 주장을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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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대해 이른바 ‘쥴리 의혹’을 반복해서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지난 2월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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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씨는 이 여성과 김 여사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인터뷰에서 최모 감독이 김 여사 과거 사진 6장을 제시하자 그중 하나를 쥴리라고 지목했다. 김씨는 쥴리를 기억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바로 앞에서 정확하게 봤었고 특이한 얼굴이라 기억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방송 내용으로는 최 감독이 김건희 대학 진학 연도를 설명하는 등 쥴리가 김건희가 맞는다는 걸 전제로 대화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 근거는 증인의 기억이 한 장의 사진과 일치한다는 것뿐이냐”고 물었다. 김씨는 “현재로서는 사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쥴리가 두 명이 있을 리 없다”고 맞섰다. 사진과 더불어 TV에 나왔던 김 여사의 목소리, 주변인 이야기 등을 종합해 그렇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김 여사의 현재 모습을 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건 맞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는 방송 출연 경위에 대해선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사진을 봤고 내가 아는 쥴리가 맞아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판에서 증인으로 소환된 조남욱(91) 전 삼부토건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안 전 회장은 1997년 5월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조 전 회장에게 접대받는 자리에서 쥴리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7월2일로 잡고 조 전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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