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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바 수사 전 삭제한 파일에 ‘부회장 통화 결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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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 특정 명칭 폴더 집중 삭제

검, 포렌식 통해 파일 대부분 복원

‘당시 이재용도 인지 정황’ 판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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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파일에는 폴더명 ‘부회장 통화결과’ 내 통화 내용을 정리한 파일, 폴더명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내 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파일의 ‘부회장’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본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관련 삼성 핵심 인사들이 이 부회장에게 콜옵션 문제 등을 보고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부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을 다음주 소환하는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양모 삼성에피스 상무(구속 기소)는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부실공시를 고의라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공용 폴더에 저장된 2100여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했다.

검찰은 삭제 파일 중 대응방안 문서 파일의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뜻한다고 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상장 현황’ 등 폴더 내 파일들이 삭제됐다. 재경팀 직원들이 삭제한 분량만 총 1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검찰은 삭제된 파일 대부분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상무는 지난해 5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지시를 받고 재경팀에 ‘부회장, 합병, 상장, 미래전략실(사업지원 TF의 전신), 바이오젠, 콜옵션’ 등 검색 키워드를 주고, 영구 삭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무용 e메일을 삭제토록 했다. 양 상무는 고한승 삼성에피스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30여명의 개인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문제가 될 만한 파일을 삭제했다. 데이터 동기화 기능을 차단해 외부 서버에 저장될 가능성까지 차단했다. 삭제는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는 미국 바이오젠사가 삼성에피스에 갖고 있던 콜옵션을 2012~2014년 부채로 공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기업가치 평가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삼성은 삭제 파일들이 검찰에 넘어가면 공시 누락에 관한 주장이 거짓으로 확인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부회장 관련 파일 삭제를 두고 삼성이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의 콜옵션 공시 누락 등에 관여한 사실을 숨기려 한 것으로 의심한다. 콜옵션 누락 등 문제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이 부회장 승계 문제와 이어진다고 본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회계법인에 ‘콜옵션 평가 불능 의견’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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