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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딸 KT 부정채용 의혹 김성태…KT 새노조 “물타기 공작 말고 떳떳하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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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딸을 KT에 부정 입사시킨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검찰 소환 조사가 조만간 이뤄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2012년 부정 채용 당사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딸도 참고인 자격으로 지난 9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개된 김상효(구속기소) 전 KT 인재경영실장(전무)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입사 지원서도 내지 않았으나 최종 합격했다.

공소장에는 김 의원의 딸이 적성검사에 응시하지 않고 인성검사만 치렀으며, 특히 그 결과는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조작됐다고 명시됐다.

김 의원의 딸은 지난해 초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딸은 검찰에서 자신이 부정 채용됐는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부정채용 12건을 확인했으며, 김 의원 외 나머지 11명의 청탁자는 범죄 혐의가 없는 단순 청탁자로 분류하고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그간 김 의원이 딸의 채용에 얼마나 적극 가담했는지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검찰은 딸 채용 대가로 김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KT에 편의를 봐준 증거가 확보되면 업무방해죄나 업무방해 교사죄를 넘어 뇌물수수죄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무려 5개월이 넘도록 검찰이 아무리 탈탈 털어도 티끌 만한 물증도, 아무런 진술도 나오지 않았다”며 “제1야당의 전임 원내대표에 대해 ‘단순 청탁’ 정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마당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언론까지 합세해 집요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가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KT 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을 상대로 떳떳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종용했다.

KT 새노조는 “검찰에 KT 채용 비리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며 “충격적인 실체가 일부라도 드러난 지금 김 의원은 스스로 자숙하는 자세로 검찰에 자진출두해 성실히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 아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의원과 한국당은 여론 물타기용 대변인 논평과 고발 등 갖은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며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김 의원과 한국당이야말로 거꾸로 KT 채용 비리에 물타기 하려는 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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