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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패션혁신허브' 조성 늦어져...부지 사용 협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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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구 신당동 193-29번지 일대 경찰 기동본부 부지(2만4809㎡)에 '패션혁신허브' 조성 구상 사업계획 마련 늦어져...경찰공제회 등 부지소유주체와 협의 진행 중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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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의 기존 패션상권에 외부 혁신기술을 접목해 패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패션혁신허브' 조성이 지지부진하다. 서울시가 패션혁신허브 입지로 계획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부지' 확보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동대문구 신당동 193-29번지 일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부지(2만4809㎡)에 짓는 '패션혁신허브' 조성사업은 현재 기본구상 단계에 있다. 당초 시는 패션혁신허브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를 지난해 4분기까지 끝내고 지난 1분기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확보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아직까지 설계공모는 물론 기본구상마저 끝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패션혁신허브에 어떤 기능을 심어야 하는지 등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했다. 결과를 검토하는 내부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사업계획은 사업부지가 확정돼야 세울 수 있는데, 경찰공제회 등 토지 소유주체와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후 설계공모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3조44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내용에는 국내 의류패션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패션혁신허브 조성이 포함됐다.

시는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부지에 총 사업비 1100억원 이상을 들여 서울패션혁신허브를 조성하고 글로벌 패션 전문스쿨 설립, 의류장인-디자이너 협력사업, 패션창업 등을 추진할 것을 희망했다. 기동본부 부지는 동대문 패션타운과 인접해 있는 만큼 패션혁신허브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이었다.

부지 개발을 위해선 토지 소유주체인 경찰청과 협의가 필요하다. 시는 노후한 경찰청 기동본부 전체를 서초 소방학교 부지(시유지) 및 인근 사유지로 이전하는 안을 내놨지만 부지소유주인 경찰청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기동타격대 등 일부는 도심 내 분산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정부는 지난해 4월 시가 대체부지를 마련해 기동본부·기동타격대를 분산이전하고 경찰 기동본부 부지를 패션혁신허브로 조성하라는 중재안을 내놨다.

현재 서울시와 경찰청 간 협의는 막바지 단계다. 기동본부와 타격대가 옮겨갈 지역은 내부적으로 확정됐으며 설립규모 등 각론에 대한 협의만 남았다. 다만 경찰 기동본부 부지는 경찰청뿐 아니라 경찰공제회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 경찰공제회를 설득하는 과정이 미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재무국 관계자는 "이 사업은 서울시가 기동본부를 신축 후 경찰청에 기부하면 토지대금과 건축비 등 소요비용 만큼 현 기동본부 부지 등을 서울시가 확보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시는 원칙상 경찰청과 협의를 진행하면 된다. 지분정리는 경찰청과 경찰공제회, 당사자끼리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경찰청에서는 서울시가 경찰공제회를 설득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재생실 관계자는 "우리가 입지하고자 하는 쪽은 경찰공제회 지분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공제회가 땅을 꽤 갖고 있고 그 위에다 영리사업도 꽤 하는 것 같더라"며 "추후 영리사업을 할 때 서울시에서 용도나 높이 등에 있어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본인들도 서울시과 경찰청 간 재산 교환에 협조하겠다는 게 공제회 측 입장"이라고 전했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아직 건물 개발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세워진 건 아니다"라며 "이 얘기(서울시와 경찰공제회 간 협의)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공제회 측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경찰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재무국 관계자는 "공제회 쪽 요구를 수용할지 말지를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우리가 사업을 진행하려면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일대 부동산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지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근처에 투자하신 분들은 기대감이 있는데 사업이 늦어지니까 도대체 언제 이전하는 거냐고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윤지은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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