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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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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최근 금융권에서 로봇이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부상한 가운데 이를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일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공시의무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진 알고리즘의 한계와 리스크 등을 명확히 공시해 소비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유 알고리즘으로 고객을 진단해 투자상품을 추천·분석하는 투자일임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화된 금융서비스는 금융회사의 비용을 절감시켜 줄 수 있으며, 이는 곧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이용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동화된 금융서비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적절한 분석이 이뤄지는 경우 고객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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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실제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중은행과 투자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물론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자산운용사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요한 대(對)고객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 또한 다음달부터 소비자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비대면 투자계약을 체결할 경우 의무적인 동영상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하면서 금융기관의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이 배제되거나 최소화되고, 사전적으로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반응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 보호에 대한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연구원은 "금융 소비자가 로보어드바이저의 이용여부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그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이메일·웹사이트·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는 적절히 정보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느끼더라도 자동화된 체계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만들어져 제공되는 과정에는 다양한 회사들이 함께 개발·관리에 참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파악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를 위한 구체적 설명과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정보를 이용할 때 고객의 정보를 통해 내린 가정과 그 근거가 되는 정보를 함께 공시하며, 이용자가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시기 및 방법도 공시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공시방법 또한 일방적인 공시방식 보다는 양방향적인 공시방법을 사용해 고객이 특정 사항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경우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민영 수습기자 hong9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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