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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언론에 개혁 바람…"지도자 미화는 진실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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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복장과 어조 변화…디지털 차트·그래픽도 등장

"관습적인 뉴스 글쓰기 및 편집 방식 버려야"

뉴스1

기존의 신년사 형식을 파격적으로 바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김 위원장은 집권 후 7년째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오전 8시 45분께 신년사 예고 방송을 한 데 이어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청사의 야경과 함께 1월 1일 0시를 가리키는 시계와 종소리로 방송을 시작했다.(노동신문) 2019.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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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도자 미화와 계몽에 충실했던 북한 언론에 개혁 바람이 일고 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방식인 긴급 뉴스가 정규 방송 사이에 끼어드는 형식도 나타나고, 편한 평상복을 입은 뉴스 진행자들이 친절한 어조로 그래픽과 차트 등을 이용해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외형뿐만이 아니라 최고지도자를 미화하는 언론관 자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NPR에 따르면 지난 9월에 북한 관영 TV인 조선중앙(KC)TV에서는 프로그램 사이에 한 강철 공장이 생산 목표를 50%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뉴스가 속보로 전해졌다. 여성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한 남성 출연자가 손에 종이를 들고 업데이트된 소식을 건네주는 것까지 전파를 탄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뉴스 진행자들의 복장도 한복같은 이전의 딱딱하고 촌스러운 복장에서 남한의 프로그램인가 착각할 정도로 단정하고 편하며 세련된 것으로 바뀌었다. 최근 몇달동안 경제 프로그램은 디지털로 제작한 차트와 그래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책상에서 일어섰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TV 스튜디오와 제어실이 화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남한으로 망명한 장해성 전 조선중앙TV 기자는 NPR에 "북한 당국은 오래된 선전과 우상화 방식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한다면 그 정권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보도에까지 불고 있다고 NPR은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몇 년 간의 신년사를 보면 이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인민복을 벗은 그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책장이 놓인 서재에서 올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것을 그가 좀 더 온화하고 정치가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언론관에 대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노동신문 5월7일자 기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뉴스와 선전은 "기존의 관행과 관습적인 글쓰기 및 편집방식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잇달아 내렸다. 또 노동신문은 4월29일자 논평에서 '사실 기반' 프로파간다(선전)를 강조하면서 "일반 국민의 인지 능력이나 감정 능력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 김 위원장은 직접 선전공작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도자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지도자의 혁명적 활동을 미화하는 것은 진실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은 인간으로서, 동지로서의 지도자에게 매료되어야만 절대적인 충성심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계자들은 해외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자들은 물론 일반 북한 주민들도 밀반입 DVD, 메모리 카드를 통해 외부 뉴스와 오락에 노출되거나 단파라디오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 BBC 등 외국 방송을 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북한 지도자들이 쉽게 비판자들을 감옥에 가둘 수 있어도 적어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외국 언론에 접속하면 정치범 수용소 수감 등의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면 현재는 벌금이나 짧은 구치소 구금 등으로 관대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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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 전의 전형적인 조선중앙TV 뉴스 형태 . (YTN 캡쳐)2017.7.4/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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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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