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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BOOK]우주의 거장들|시카고학파·통화론자…신자유주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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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다니엘 스테드먼 존스 지음/ 유승경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만3000원


‘모든 사회경제적 문제를 자유시장의 원리로 풀자.’

신자유주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요약 가능하다. 시장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데올로기인 신자유주의는 1980년대 이후 전 세계 엘리트 경제학자와 정치인 등 범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 등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기구들의 이론적 바탕일 뿐 아니라 이제는 일반인 경제 상식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신자유주의가 대중화된 배경에는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과 연구가 자리한다. ‘인간 존엄성’과 ‘개인적 자유’라는 호소력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수십년간 끊임없이 이론을 발전시켜나갔다. 오늘날에는 신자유주의 개념조차 쉽게 합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방대해졌고 이를 해석하는 시각도 다양해졌다.

책은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전개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한 역사서다. 역사학 박사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대두되기 시작한 1940년대부터 레이거노믹스에 이르는 신자유주의 이론을 집대성, 신자유주의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력을 조명했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는 파시즘과 나치즘, 공산주의 등 전체주의에 맞설 수 있도록 자유주의를 새롭게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출발했다. 칼 포퍼와 하이에크 등 초기 신자유주의 학자를 비롯해 시카고학파, 통화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신자유주의가 성숙해가는 역사적 흐름을 되짚는다. ‘신자유주의를 신격화’하는 이들을 향한 저자의 쓴소리도 귀담아들어볼 만하다. 사회 양극화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부작용도 함께 소개한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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