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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5G폰 시장 기선 잡아라" 韓·中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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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5세대 이동통신)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한판 격전(激戰)을 벌인다. 이달 초 삼성전자LG전자가 5폰을 출시한 데 이어, 화웨이·샤오미·ZTE 등 중국 업체도 총 10종의 5G 폰 출시 계획을 내놓고 이 중 3종은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초반 5G폰 시장에서 대대적 물량 공세로 유리한 입지를 다지려 하는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는 최근 발간한 '5G 디바이스 에코시스템' 보고서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했거나 출시 준비 중인 총 15종(11개 업체)의 5G폰 중 10종(8개 업체)이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는 화웨이·ZTE(이상 2종)·샤오미 외에도 오포·비보·레노버·원플러스·TCL 등이다. 나머지 5종은 삼성·LG전자가 포함된 한국(4종)과 소니가 들어간 일본(1종)이었다. 한·중을 비교하면 중국은 5G폰 종류만 한국의 2.5배, 5G폰 제조업체만 4배다.

◇3종 유럽서 출시… 폴더블폰은 7월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삼총사'로 불리는 화웨이·샤오미·오포는 이달 초 각각 '메이트20X 5G' '미믹스3 5G' '리노 5G'를 스위스 통신업체 선라이즈와 제휴해 스위스에서 출시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5G폰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연내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포의 리노 5G는 10배 광학 줌(zoom) 카메라를 갖고있다. 샤오미의 미믹스3 5G는 퀄컴의 최신 5G칩셋을 탑재하고 있지만, 출고가는 599유로(약 79만원)밖에 안 된다. 화웨이가 직접 개발한 5G칩셋 바룽5000을 탑재한 메이트20X 5G는 7.2인치 대화면과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갤럭시 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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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웨이는 지난 2월 공개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메이트X'를 오는 7월 초 영국에서 출시한다. 7월부터 런던과 맨체스터, 리버풀 등 7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영국 통신업체인 보다폰과 손을 잡았다. 메이트X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6.6인치, 펼쳤을 때 8인치다. 보다폰은 메이트X와 함께 이달 초 스위스에서 출시된 중국산 3종,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등 5종의 5G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ZTE는 화웨이처럼 5G폰 2종을 준비 중이다. 단, 해외가 아닌 중국 시장용이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액손10프로 5G'는 고급형으로 후면에 렌즈가 3개인 트리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중국 업체 레노버와 원플러스는 오는 6월 각각 'Z6프로'와 '원플러스7프로 5G', 비보는 올 중반에 '넥스S 5G', TCL은 연말에 '알카텔7 5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LG, 美 시장 집중 공략… 유럽도 예정

GSA는 올해 출시될 한국산 5G폰이 4종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는 출시됐다. 여기에 추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곧 낼 예정이고, 가을에는 예정된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 5G폰인 갤럭시S10 5G는 지난달 초 한국 출시에 이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통해 미국 시장에 상륙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사실상 첫 번째 5G폰이다. 버라이즌이 지난달 초부터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에게 5G폰이 아니라 모토로라의 LTE(4세대 이동통신)폰에 부착하는 덮개 형태의 5G 모뎀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V50씽큐는 오는 31일(현지 시각) 또 다른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와 손잡고 미국에 출시된다. 스프린트는 이날부터 애틀랜타·댈러스·휴스턴·캔자스시티 등 4개 도시에서 V50씽큐로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이 적어도 올해 내 5G폰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만큼 삼성·LG전자에 상황이 유리하다.

갤럭시S10 5G와 V50씽큐는 다른 국가 출시도 앞두고 있다. 갤럭시S10 5G는 다음 달부터 8월 사이 독일·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7개국은 물론, 호주에서 출시된다. V50씽큐도 연내 이탈리아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kn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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