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밀양 아리랑축제 성황리 폐막 "한국대표 축제 성장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리랑 주제관·'밀양강 오딧세이' 눈길…일각 '아랑규수 선발대회' 비판

연합뉴스

'밀양강 오딧세이' 한 장면
[밀양시 제공]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년 연속 유망축제이자 충의(忠義)·지덕(智德)·정순(貞純) 정신을 뿌리삼아 16일 개막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19일 저녁 막을 내렸다.

밀양시는 이번 축제가 영남루와 밀양강을 아리랑의 선율과 감동의 대서사시로 물들였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행사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아랑규수 선발대회 개편 등은 향후 과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축제 큰 주제인 아리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와 공연·경연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리랑 주제관'에는 수 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다양한 자료와 재미있는 체험을 즐기고, 신명나는 공연을 보며 아리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제관에서 열린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는 밀양아리랑이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밀양시는 설명했다.

또 다양한 장르와 함께 창조적인 밀양아리랑을 보여 준 '국민대통합 아리랑공연'과 '밀양아리랑창작경연대회', 아리랑 명창들의 한마당이 된 '밀양아리랑경창대회'는 우리 아리랑을 전승·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아리당 주제관 모습
[밀양시 제공]



밀양아리랑축제의 백미는 역시 1천여 명의 시민배우가 출연, 절경인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밀양강 오딧세이'였다.

밀양강 오딧세이는 매년 조금씩 콘텐츠에 변화를 줘 왔는데, 올해는 험준한 태항산의 실제 영상과 함께 일제강점기 윤세주 열사의 태항산 전투, 임진왜란 중 일본으로 끌려간 동포들을 송환시킨 사명대사에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 이야기 등이곁들여졌다.

각종 볼거리, 체험거리도 가득해 '응답하라 1919' 역사체험마당은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 실감나게 느끼게 했고, '은어잡기 체험'과 '거리예술공연'도 인기를 모았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 경남여성단체들이 '여성의 순결을 미덕으로 포장하는 행사'라며 중단을 요구했던 '아랑 규수 선발대회'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6일 성명에서 "이 대회는 죽음으로 순결의 화신이 된 아랑 낭자의 정순(貞純) 정신을 기리는 시대 역행적 행사"라며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죽은 여성들의 외침과 고발에 귀 기울이기보다 여성에게 정순을 미덕으로 강요한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아랑규수 선발대회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밀양아리랑축제 일환으로 '아랑규수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에대해 일부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순결을 미덕으로 포장하는 행사라며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9.5.19 b940512@yna.co.kr



그런데 이 행사 예선에서 친일 작곡가 박시춘을 밀양을 대표하는 대중가요 작곡가로 고르도록 하는 듯한 문제가 나왔고, 본선에선 발표 주제 가운데 아랑낭자 영정을 친일 화가가 그린 것을 놓고 폐기 논란이 벌어진 점에 의견을 말하는 것을 선택 지문으로 제시했다가 바꾸기도 했다. 참가자도 많지 않아 주최측의 고민을 드러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축제를 마무리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온 시민과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에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관광객 모두가 즐겁고 다시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아랑규수 선발대회 논란에 대해선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은 밀양을 다시 돌아오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오랜 전통을 갖고 개최돼온 행사여서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