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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재용, 화웨이 진출 어려운 일본서 5G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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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G(세대) 통신 장비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을 파고 들고 있다. 이 부회장은 15~18일 일본을 방문해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와 5G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귀국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두 회사의 경영진을 만나 5G 서비스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통신업계는 이번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을 현재 5% 안팎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G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통신업게 관계자는 "일본이 5G를 서두르고 있지만 5G 장비 분야 선두인 화웨이가 미·중 갈등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이같은 틈새를 파고 들어 삼성전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 이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이 부회장의 방문을 통해 일본에서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인공지능(AI), 비메모리, 5G 등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메모리 반도체나 스마트폰, TV 등 기존 사업은 각각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김현석 사장에게 위임하고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지역을 돌며 AI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등에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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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전력투구가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비메모리 중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분야에서는 대만의 TSMC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두 배 이상 난다. 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인텔이나 소니, 퀄컴 등의 강자를 넘어서야 한다. 5G 장비 역시 중국 화웨이를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 같은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AI 분야는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똬리는 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는 하나같이 글로벌 강자가 버티고 있어 1위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삼성전자가 유일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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