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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공장기계에 사물인터넷 부착하면 대출 더 많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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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담보물 관리기준 제정 이후 은행들 관련 상품·서비스 연이어 출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공장 기계설비와 같은 동산 담보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해 관리하면 담보가치를 더 많이 인정해주는 규정이 제정된 이후 은행들이 속속 IoT 기반 담보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사물인터넷(IoT) 등에 의한 담보물 관리기준'을 만들어 일선 은행에 공유했다.

이 기준은 IoT 기기를 이용해 담보물을 관리하면 담보인정비율을 15%포인트 이내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게 했다. QR코드나 바코드,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등의 식별장치를 이용하면 10%포인트 이내에서 담보인정비율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이는 그동안 동산담보대출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 담보물의 취약한 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담보물에 IoT 자산관리시스템 센서를 부착해 담보물 이동이나 훼손, 가동 여부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게 했다.

IBK기업은행[024110]이 발 빠르게 정부 대책에 맞춰 같은 달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그해 9월 역시 IoT 기반 동산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이 구축한 관리 체계는 담보로 잡은 공장 기계장치에 손바닥보다 작은 IoT 단말기를 부착해 담보물의 이상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단말기에 설치된 센서와 GPS(위성항법시스템)로 기계의 진동을 감지해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평소 가동되지 않은 시간에 진동이 있거나 기계의 진동이 평소와 다르고, 기계가 특정 지역에서 벗어나면 관리자의 휴대전화로 알림이 가게 했다.

연합뉴스

사물인터넷 IoT(일러스트)
편집 김민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은행연합회는 이같이 IoT를 활용한 담보물 관리를 장려하고 표준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2월 관리기준을 제정한 것이다.

개별 유형자산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이 담보기준가액의 40%이므로 관리기준에서 허용한 15%포인트 가산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관리기준은 또한 IoT 장치로 담보물을 관리하면 담보물의 정기·수시 현장 점검, 담보물 관리대장과 체크리스트 작성 등을 생략할 수 있게 했다.

은행권 관리기준이 만들어진 이후 다른 은행들도 IoT 기술을 동산담보대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올 1월 IoT를 활용한 동산담보관리 플랫폼을 구축했고, KB국민은행은 3월에 이런 동산관리 플랫폼을 가동했다.

NH농협은행도 IoT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단, 농협은행이 담보로 잡는 농·축·수산물은 공장기계 설비에 비해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에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담보인정비율 가산은 은행마다 조건이 다르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담보물이 제조된 지 1년 이내의 경우 담보가치를 50%까지 인정해주고 여기에 IoT를 부착하면 55%까지 쳐준다. 국민은행은 개별동산(유형자산)은 담보인정비율을 10%포인트, 집합동산(재고자산)은 5%포인트 상향 조정해준다.

IoT 기반 동산담보대출의 성과도 적지 않다.

기업은행은 스마트 동산담보 대출로 공급한 실적이 올 4월 현재 2천973억원이다. 2012년 도입한 기존 동산담보대출로 나간 금액이 4천52억인 점을 감안하면 IoT 기반 대출로 11개월 만에 기존 방식의 7년간 대출 실적의 73%를 달성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동산담보관리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IoT 센서를 업종별로 다양화해서 더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정보를 해당 업체에도 제공하는 방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IoT 활용 동산관리 플랫폼을 스마트팩토리 사업으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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