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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곧 만날 혁신금융서비스는...규제 없었다면 벌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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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 금융혁신서비스 중간평가③]온라인 대출 플랫폼부터 AI로 24시간 보험가입까지

국민銀, 통신업 영위 첫 사례…노점상에서도 QR로 결제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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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덕후'인 회사원 A씨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활동일정에 맞춰 때때로 해외에 간다. 그러나 환전 등을 준비하고 퇴근 후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제 A씨는 차를 타고 공항에 가는 길에 '드라이브 스루 환전'을 이용해 돈을 뽑을 수 있게 됐다. 또 출국하면서 켜고(On) 귀국하면서 끄는(Off) 여행자보험을 이용해 안전한 '덕질'을 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B씨는 그동안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대출을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아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직접 비교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B씨는 앉은 자리에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원하는 조건을 선택·신청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최장 4년 동안 규제를 면제해주는 혁신금융서비스 총 26건을 지정함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의 생활이 이처럼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현될 이들 서비스는 Δ온라인 대출 플랫폼 서비스(8건) ΔQR을 활용한 개인간 송금서비스(3건) Δ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2건) Δ스위치 방식의 보험가입·해지 서비스(2건) 등이다.

이들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핀다·NHN페이코·비바리퍼블리카·핀셋·핀테크·마이뱅크·핀마트·팀윙크 등 8개 업체가 경쟁을 벌일 온라인 대출 플랫폼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이들 플랫폼들이 금융회사 간 경쟁을 촉진해 자발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대출사기를 피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이 오는 9월부터 알뜰폰 사업을 통해 선보일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는 금융업자가 통신업을 영위하는 첫 사례다. 휴대전화에 유심(USIM)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이용할 수 있다.

페르소나시스템의 '인공지능(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는 소비자가 AI를 통해 언제든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다. 소비자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퇴근 후나 주말 등에 복잡한 약관이나 보장 내용을 설명 듣고 상담을 받게 되는 것이다.

루트에너지는 11월부터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지역주민 등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P2P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금융모델을 창출할 뿐 아니라 환경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노점상에서도 QR을 활용해 모바일로 결제하는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문자메시지(SMS) 인증으로 출금 동의를 거쳐 계좌를 등록하고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 등도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환전 등을 위한 드라이빙 스루 시설이 공항 근처 주차장에 별도 설치될 경우 오히려 접근성과 편리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금융회사의 상품을 한번에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플랫폼 입장에서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금융사 상품을 추천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대출다이어트 플랫폼'을 준비 중인 핀셋의 조영민 대표는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도 특정 상품 추천 식의 알고리즘 형태는 안 된다고 계속 설명했다"면서 "기존에 대출이나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한 만큼, 저희의 노력이 소비자가 혜택을 보는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환전·인출 서비스'를 계획한 우리은행 측은 "모바일로 예약 후 공항에서 외화를 찾을 수 있다곤 하지만, 자칫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방문하면 긴 줄을 서야한다"면서 "주유하러 가거나 햄버거, 커피를 사러 가는 길에 외화를 찾는다면 더 빠르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간 경조금 간편 송금 서비스'를 내놓은 BC카드 측은 "경조사에 불참해 경조금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편하게 참여하자는 취지"라면서 "카드를 통해 경조금을 낸다고 해서 빚을 내는 것은 아니다. 금융소비자의 금융 한도 내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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