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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진한 화장품, 맵고 짠 음식 주세요"…불황 타고 부는 '가심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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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저렴한 가격'+'높은 만족감' 제품 인기

화장품 업계, 색조·소형 향수 인기 높아

식품·외식업계선 맵고 자극적 신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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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 '오드뚜왈렛 디스커버리' 5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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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차민영 기자]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에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색조 화장품, 소형 향수 등에 지갑을 열고 있다.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운맛 먹거리도 불티나듯 팔려나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에서는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의 메이크업이 진해진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비싼 스킨케어 제품에 투자하는 대신 즉각적으로 기분 전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색조 화장품에 끌리는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색조화장품 시장은 4.3%나 성장해 큰 격차를 보였다.


향수 시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젊어진 고객층, 경기 불황의 여파로 미니어처 제품이나 30㎖ 사이즈 소형 향수가 인기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시장조사 결과 펜할리곤스, 에르메스 등 초고가 향수들의 30㎖ 사이즈 구매 빈도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급 향수로 통하는 니치퍼퓸 브랜드 딥티크는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미니어처 향수 세트를 판매 중이다. 플로럴 향수로 유명한 제인 패커도 이달 미니어처 3종 세트를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겉옷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속옷'이 떠오르는 추세다. 예쁜 란제리 제품 등이 립스틱과 비슷한 작은 사치품으로 꼽힌다. 신세계 란제리숍 엘라코닉 관계자는 "다양한 브라렛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겉치장 대신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우아한 로브나 실크 나이트 가운 등 홈웨어나 라운지웨어 등도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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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핵불닭볶음면 미니'


식품ㆍ외식업계에서는 매운맛을 극대화한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2012년부터 매운라면 열풍을 주도해 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총 7억개 판매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출시한 '핵불닭볶음면'은 현재까지 100만개, 스코빌지수(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강화해 지난 3월 선보인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100만개 판매됐다.


팔도가 지난 2월 출시한 '괄도네넴띤'은 1차 온라인 물량 7만5000개가 완판된 데 이어 2차 앵콜물량 500만개도 약 80% 소진됐다. 이 제품은 기존 비빔면보다 매운 맛을 다섯 배 강화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4월 출시한 '진짜쫄면'이 출시 34일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자 최근 와사비를 매운 맛을 더한 '와사비 진짜쫄면'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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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ㆍ외식업계에서 가장 핫한 식재료는 얼얼하고 알싸한 맛의 중국 향신료 '마라'다. 앞서 2016년 '마라핫치킨'을 선보인 BBQ에 이어 지난달 bhc치킨도 '마라칸치킨'을 출시했다. 치킨매니아도 마라를 활용한 신메뉴 '장첸치킨'을 최근 선보이며 열풍에 합류했다.


편의점에서 선보인 마라 신제품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CU 관계자는 "출시 초기(3월28일~4월3일)과 비교했을 때 최근 일주일(5월7~13일) '화끈한마라만두'는 180.2%의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마라볶음면' 148.7%, '마라탕면' 59.1%, '마라족발' 53.8%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최근 '만한대찬우육면', '마라땅콩' 등을 선보였다"며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빨간 립스틱, 매운맛 식품 등은 과거부터 불경기를 대변해온 아이콘의 대표주자"라며 "불황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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