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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르노삼성 노조 “21일 전면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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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차 노사교섭서도 성과 없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9일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이번에도 소득은 없었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년을 끌어오던 평행선은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위기에 놓였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15일에도 집중교섭을 이어간다.

전날 지난달 말 ‘셧다운’ 이후 처음으로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조와 새 교섭대표로 나선 윤철수 신임 인사본부장의 상견례에 그쳤다. 노조는 오는 20일 사외집회를 시작으로 21일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배수의 진이다. 내달이면 2018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지 1년 동안 공회전만 한 셈이 된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 유지조건 100만원과 성과 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금 100만원 등 일부 임금협상에선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외주 및 용역 전환과 단체협약 ‘합의’ 문구 삽입 등 인사원칙에선 견해차가 여전하다.

노조는 “지난해 6월 18일 본 교섭 1차를 시작으로 해를 넘기며 28차까지 진행하는 동안 사측은 임단협 추가 제시안을 지금까지 미뤘다”며 “높은 노동강도로 일하는 조합원에게 제시안조차 마련하지 못하면서 차기 물량을 무기 삼아 무조건적인 협조와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부산 공장의 가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4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고,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물량은 반토막이 났다. 닛산 로그의 계약이 끝나는 연내 신규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교섭 장기화로 신차 ‘XM3’의 수출물량 생산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르노 본사의 지역본부 회장까지 부산 공장을 첫 행선지로 지목했지만 교섭의 실마리를 제공하진 못했다.

르노 본사가 “후속 차량 배정 논의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지난 2월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 공장의 높은 생산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도 노력하고 있다”며 “노사 교섭이 다시 시작된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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