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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카풀 알아보고 있었는데…" 출근길 버스 정류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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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건팀 ] [시민들, 버스 기사와 서비스 향상 함께 이뤄져야…파업 강행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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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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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의 극적 타결로 정상운행이 이뤄진 15일 오전, 서울·경기 버스정류장은 일상의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역·여의도 환승센터·강남역 버스정류장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버스를 타기 위해 수십 미터씩 길게 선 줄도 여전했다. 빨강·파랑·초록 등 다양한 색의 버스들은 번갈아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전날 밤까지도 출근길 발목이 묶일까 걱정하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버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울산을 제외하고 철회되면서 교통대란은 피했다.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버스노조가 사측과 막판 합의에 성공해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경기 김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현정씨(33)는 "김포는 아직 지하철이 없어 버스가 파업하면 직접 운전해야 했다"며 "아침 출근길에 쉬지 못해 피곤하고 불편했을 텐데 파업이 철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모씨(32)는 "집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 당분간은 꼼짝없이 택시를 타야 하나 걱정했다"며 "직장 동료들도 어제부터 카풀 앱 서비스를 알아보며 걱정했는데 오늘 아침 모두들 안도하더라"고 밝혔다.

서울역에서 신도림으로 출근하는 김모씨(54)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파업을 안 한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버스를 타러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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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주변에서 버스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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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버스 파업이 철회된 소식을 반기면서도 버스 기사 처우와 함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양태덕씨(55)는 "버스 기사란 직업이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로제는 지켜져야 한다"며 "이 때문에 기사들 월급이 줄어 임금·요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시민으로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서울역으로 올라온 류모씨(24)는 "버스를 타면 상당수 기사분이 짜증을 내거나, 어떤 경우에는 운전하며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버스 기사의 처우가 나아진 만큼 서비스도 함께 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2)는 "기사들도 생계가 걸린 문제라 파업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겠지만, 막상 파업을 했다면 여론의 지지를 받았을지는 의문"이라며 "보조금이나 요금이 오른다면 기사들도 안전운전을 하는 등 서비스질을 높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파업을 강행한 버스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군포에서 양재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한 고규정씨(28)는 "(버스 노조의 파업 카드는) 국민을 인질로 삼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분별한 파업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우석씨(36)는 버스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기사 임금·버스요금 인상에 세금이 사용된 점을 문제 삼았다. 김씨는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며 "기존에 낸 세금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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