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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 없다…부산 버스는 파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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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버스, 자정 넘어 '파업 철회'

부산·울산 지역 버스 노사, 새벽까지 합의 못해

아시아경제

버스노조가 예고한 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가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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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시 버스 노사가 파업 시작 90분을 앞두고 협상을 타결하면서 15일 버스파업으로 인한 수도권의 '교통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울산 지역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2시30분께 서울 버스 노사는 2019년 임금을 3.6% 인상하고, 현 만 61세인 정년을 내년 62세, 2021년 63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학자금 등 복지기금 조성을 5년 연장해 2024년5월31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오전4시30분 현재 부산·울산을 제외하고 총파업을 예고한 9개 지역의 버스노조가 모두 총파업을 철회 또는 유보하게 됐다.


이날 자정을 넘어 새벽2시반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으로 인해 총파업 실행 여부는 오리무중이었다. 자정을 넘어서면서 서울, 경남창원, 전남 등이 합의에 이르렀고 경기, 충북청주 등은 총파업을 유보하는 입장을 결정지었다.


◆부산·울산 합의 실패…파업 강행=부산 버스 노사는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됐다. 부산 버스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전날 오후9시40분께 부산지방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오전4시30분께 부산시는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는 실패해 15일 오전4시20분 첫 시내버스가 출발하지 못해 버스운행에 차질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버스 노사는 임금인상률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협상은 이어가고 있지만,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 전세버스 300대와 시와 산하기관, 경찰청, 군부대 등에서 보유한 버스를 도시철도나 마을버스가 없는 지역의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도시철도와 부산∼김해경전철, 동해선 운행도 평소보다 10% 증편한다.


울산 지역 버스 노사는 14일 오후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교섭 조정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교섭 시작 14시간을 넘긴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첫 운행 버스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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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의 버스 파업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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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북청주, 파업 유보=협상이 지연될 것으로 보였던 경기 지역은 전날 경기도의 버스 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총파업이 유보됐다. 14일 오후10시 경기도 버스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갖고 조정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경기버스노조는 "광역버스 589대, 1300여명이 참여하기로 했던 15일 총파업은 연기됐다"며 "도지사의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른 노사간 추가교섭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버스노조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사측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손실 임금 보전, 인력 충원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오후 시내버스 요금을 일반형은 200원, 직행좌석형은 4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지사는 요금 인상 발표 직후 "경기도 버스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상태로 계속 갈 경우 대규모 감차 운행이나 배차 축소로 인한 도민들의 교통 불편이 극심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충북 청주는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단체협약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 기한을 10일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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