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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과학을읽다]자동차 번호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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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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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오는 9월부터 자동차번호판이 바뀐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 자동차번호판은 뺑소니범 검거나 다른 범죄의 범인을 검거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의 소유주에 대한 정보 등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180만 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 2.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자동차번호판만으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또 9월부터 자동차번호판을 바꾸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재 번호판은 차량의 종류를 구분하는 앞 두자리 숫자 99개와 차량의 용도를 나타내는 한글 32자, 뒤쪽의 일련번호 9999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자동차번호판의 조합은 이미 소진된 상태고, 신규로 등록하는 차량은 결번이 된 번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번호판 체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9월부터 앞자리 숫자가 세자리로 늘어나면서 2억1000만 개 정도의 번호를 추가로 만들 수 있게 됐고, 색상과 홀로그램 무늬 등을 반사필름식으로 만들어 단속카메라 등의 판독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번호판을 처음 만든 사람은 경찰관입니다. 1893년 파리의 한 경찰관이 시속 3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자동차 등록번호와 차주의 이름을 기록하면서부터 자동차번호판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4년 '오리이자동차상회'라는 자동차사가 전국 9개 노선에서 운수사업을 시작하면서 번호판을 달기 시작했고, 1914년 영업용 마차에도 번호판을 붙였고, 1915년부터는 자동차 앞뒤에 번호를 표시했습니다. 1921년부터 네모난 표지판에 숫자를 써넣는 규격표지판이 등장했습니다.


1973년부터는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기록했고, 2004년부터는 전국 번호판을 사용하게 됩니다. 지금 사용 중인 우리나라의 자동차번호판은 앞 두자리는 차량 종류를 분류합니다. 승용차는 01~69, 승합차는 70~79, 화물차는 80~97, 특수차는 98번과 99번으로 나눕니다.


숫자 사이의 한글은 차량 용도를 나타냅니다. 관용차를 포함한 자가용은 '가·나·다·라·마·거·너·더·러·버·서·어·저·고·노·도·로·모·보·소·오·조·구·누·두·루·무·부·수·우·주' 등을 사용하고, 운수사업용은 일반용일 경우 '바·사·아·자'를, 택배용은 '배'를 사용합니다.


렌터카는 '하·허·호'를 사용하고, 외교용은 '외교(외교관용)·영사(영사용)·준외(준외교관용)·준영(준영사용)·국기(국제기구용)·협정/대표(기타외교용)' 등으로 표시합니다. 그 외 군용차량은 소속에 따라 육군은 '육', 해군 및 해병대는 '해', 공군은 '공', 국방부는 '국', 합동참모본부는 '합'으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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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바뀌는 새 번호판에는 태극 문양,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이 적용됐습니다. 특히 번호판 제작 방식은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으로 바꾸는데 야간 시인성이 확보와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주차료·통행료 감면 대상 인식률이 높아지고,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교통사고 때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체결(봉인) 방식도 기존의 볼트식에서 유럽 등에서 사용하는 보조가드식으로 바꾼 것도 특징입니다.


번호판의 색상도 저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 차량은 흰바탕에 검정글씨를 사용하지만, 운수사업용 차량은 황색바탕에 검정글씨, 건설기계나 중장비 차량은 주황색 바탕에 흰글씨, 외교용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글씨로 표기합니다.


파란색 바탕에 검정글씨로 된 독특한 번호판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찾은 파란색의 전용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연한 파란색에 태극문양과 전기차 모형의 픽토그램 글자(EV)를 표기했습니다.


이륜차의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청색 문자로 숫자를 쓰는데 자동차와 달리 관할시와 구의 명칭을 함께 표기합니다. 새로 바뀐 번호판이 사용되면서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대포차량 등 불법 차량들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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