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남자의 재테크]40대 가장의 재테크 고민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오경호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 제공|KB증권


[스포츠서울] 얼마 전 40대 중반의 지인으로부터 자산관리 조언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샐러리맨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는 15년 됐고, 맞벌이에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두고 있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연령대의 대한민국 남성들이라면 유사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 분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 번째 고민은 자녀의 종잣돈 관리이다. 자녀가 태어나서부터 부모, 친인척들로부터 받은 축하금이나 세뱃돈을 10년 이상 차곡차곡 모은 경우 몇백만원은 족히 모였을 것이다.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10년여의 기간 동안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 고민은 생활비를 제외한 여유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것이다. 적금과 같은 확정금리 상품을 이용하자니 이자가 너무 낮고, 주식형 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자니 최근 주식 시장의 위험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세 번째 고민은 지금까지 모아 놓은 목돈의 운용에 대한 것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자금이다. 외벌이냐, 맞벌이냐에 따라 목돈 수준에 차이가 있겠지만, 많고 적음을 떠나 이 목돈은 향후 본인들의 노후나 자녀들의 교육 및 결혼에 사용 될 목적자금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에 만전일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필자는 며칠 고민한 끝에 지인에게 아래와 같은 조언을 건넸다.

첫 번째, 자녀의 종잣돈 투자의 경우 결론부터 얘기하면 하이일드 ETF를 추천했다. 자녀 자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물론 안정성과 수익성이었고, 두 번째는 유동성이었다. 부모의 경우 백이면 백 자기 돈보다 더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것이 자녀 돈일 것이기 때문에 기초자산에 있어 주식보다는 채권이 낫고, 상당 수익을 배당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하이일드 관련 ETF만 해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시가총액은 원화 기준으로 조 단위인 경우도 많다. 물론 일평균 거래량도 몇백억에서 몇천억 수준이기 때문에 현금화에도 매우 용이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이기 때문에 환헤지에 대한 우려를 갖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 투자시 환노출이 환헤지 보다 위험대비 성과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실증자료 등을 참고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는 매월 발생하는 여유자금 운용과 관련한 조언으로, 결론부터 얘기하면 미국 주식형 펀드, ETF에 매월 적립식 투자를 추천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적립식 투자의 장점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도 현금화하는 시점의 가격이 오랜 기간 동안 적립식으로 매수한 평균 가격보다 높아야 당연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형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당연히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90년 4월~2019년 4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매월 말일에 코스피 지수와 S&P500 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가정하고 투자 수익률을 산출해 보았다. KOSPI 투자의 경우 약 130%, S&P500 투자의 경우 220%로 두 시장간 수익률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주식형 상품을 통해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라면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으로도 가입이 가능한 미국 성장주 펀드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5년, 10년 투자할 수 있다면 투자의 결과도 긍정적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마지막 세 번째, 지금까지 차곡차곡 모은 목돈은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 2~3개로 분산한 연 4~5% 수준의 포트폴리오 투자를 추천했다. 자산으로 보면 50%는 채권, 50%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분산했다. 2% 중반대의 채권형 상품에 50%,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상장 인프라, 리츠 상품 중 예상 배당 수익률이 6~7%인 상품에 50%의 포트폴리오로 투자해도 연 4% 중반대의 수익률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목돈에 까지 주식을 권하지 않은 것은 매월 적립식 투자를 주식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목돈만큼은 보수적은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여유자금이 억 단위인 경우라면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사모 대체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지만, 투자자금의 규모가 크지 않다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 리츠·인프라 상품을 선별해 보는 것을 권유한다.

40대 가장, 10~20년 후 목돈 지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이다. 재테크에 정답은 없지만 투자기간과 자기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에 맞추어 장기 플랜을 수립해 운용한다면 재무적인 관점에서 지금보다 미래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경호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