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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10일 0시1분 이후 출발하는 中제품부터 관세인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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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상 적용까지 일종의 `유예조치'…협상 시간벌기 관측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현지시간 10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상 조치를 단행하더라도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미국-중국 무역 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PG)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이 10일 오전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10일 오전 0시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는 것으로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생기는 셈이다.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출발하는 중국 화물이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관세인상 효과를 지연시킴으로써 중국과의 협상 시간을 벌겠다는 미측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행기편 화물의 경우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하루 가까이 걸리고 선박편은 장기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다.

미국의 이 같은 '유예조치'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워싱턴DC에서 시작된 미중 협상에서 최종 타결에 실패하더라도 미중이 협상을 이어가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 연방정부는 전날 관보를 통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 오전 0시1분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고시했다.

세관국경보호국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내용을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어치의 하이테크에 25%, 그리고 2천억 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 행정부는 관보 게재 등 관세 인상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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