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리비아 총리와 회동…리비아 내전에 우려 표명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내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리비아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평화회담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로마에서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를 접견해 1시간 반에 걸쳐 리비아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알-사라즈 총리는 GNA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콘테 총리와 알-사라즈 총리의 어제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콘테 총리는 어제(7일) 별도의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리비아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군사적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또 "현재 리비아 상황이 엄중한데, 어느 순간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변모할 수 있다"며 리비아가 극심한 내전 격랑에 빠져들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그러면서 알-사라즈 총리의 정적이자,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이번 리비아 내전 사태를 촉발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도 조속히 만나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인 해법을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로 지배했던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내전이 격화할 경우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해 2011년 '아랍의 봄' 직후처럼 대규모 난민이 자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염려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리비아가 내전의 격랑에 다시 휩싸인 것은 국제사회가 분열돼 하프타르 사령관의 공격을 비판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탈리아는 GNA를 지지하는 핵심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동부 대부분을 장악한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GNA와 LNA의 교전이 이어지며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다스리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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