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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주 52시간, 충남 공주 버스 노선 16개 폐지..불편 민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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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신규채용 불가능..다른 시·군도 비상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공주시 버스. (사진=공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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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로시간 여파에 따라 충남 공주시의 버스 노선 16개가 1일부터 폐지됐다.

공주시를 비롯해 이미 노선을 조정하거나 운행 횟수를 줄인 시·군들의 대책 마련에도 주민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공주시에 따르면 근로기준법 개정 등에 따라 5월부터 폐지되는 노선은 모두 16개로 확정됐다. 하루 운행 횟수도 1024회에서 861회로 줄어든다.

노선 감회는 주로 첫차와 막차 시간 단축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읍면동은 물론 시내권 주요 노선에 대해서도 30분~1시간 이상의 시간 단축이 이뤄졌다.

공주시는 이용객 수와 운행 적자액, 대체 노선, 교통수단 유무, 세종과 논산 등 관외 노선 중복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폐지노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선을 유지한 채 근로기준법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운전기사의 대규모 신규채용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공주시의 설명이다.

인근 시·군 중 예산군이 44개 노선에서 60여 차례 운행 횟수를 줄인 것을 비롯해 당진과 서산, 홍성, 아산 등 시군도 70개가 넘는 노선이 통폐합되거나 노선을 조정했다. 감축 운행 횟수도 100차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산만 해도 100명 넘는 버스 기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기사를 구하는 것은 물론 재원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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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 시민설명회. (사진=공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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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시군 곳곳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공주시는 노선 폐지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종일 버스 노선 개편과 폐지에 대한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공주시는 노선이 폐지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행복택시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26개 마을에서 20개 노선이 운영 중으로 추가 운영 신청도 받고 있다.

또 감축되는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연계 노선은 늘리고 기존 노선의 운행코스도 조정하기로 했다. 관련 민원도 접수 중이다.

충남도 차원에서도 오는 2021년까지 부족한 버스 운전기사 500명을 양성하기로 하고 자격증 취득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가 버스업체의 운영 적자를 보전해주는 대신 감차 방지를 할 수 있는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연구 용역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공주시 관계자는 "이번 노선개편으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읍면지역 이용객들이라 생각되며 불편 해소에 역점을 두고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번 개편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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