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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국과 화웨이 중 택해야"…美, 정보동맹 재검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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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지난 24일 화웨이 '제한적 허용'한 영국 겨냥한 듯…UAE·독일 등 反화웨이 노선 이탈 조짐 보여]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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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5G(5세대) 통신 배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화웨이 사용 국가와 정보동맹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동맹국 중 하나인 영국은 뜻을 굽히지 않고 화웨이를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정책 차관보는 "동맹국이 신뢰할 수 없는 통신 네트워크 공급자를 사용한다면 워싱턴과 정보를 공유할지를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레이어 차관보는 "화웨이는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라며 "5G 네트워크에 있어 화웨이의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특히 영국을 겨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24일 테레사 메이 총리 등이 참석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5G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핵심 장비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되, 휴대폰과 안테나 등에서는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 등 내각 장관 5명은 이에 반대를 표했다.

스트레이어 차관보는 영국의 결정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권위주의적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회사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5G 네트워크에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기밀정보 동맹체인 'Five Eyes(파이브 아이즈)'에 속해있다.미 국무부의 이번 발언은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계속할 경우 정보동맹이 와해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화웨이 장비를 통해 해외 기밀을 빼돌리거나 타국의 통신 네트워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동맹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화웨이 측은 직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정보동맹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미국은 위험이 어떤 선을 넘어선다면, 정보를 더이상 공유할 수 없다는 뜻을 꾸준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 '제한적 허용'을 강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카렌 피어스 영국 UN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시각을 같이 하지 않는 전략적 정책이나 이슈들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이외에서도 반(反)화웨이 노선 이탈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중동 우방 UAE(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통신사 에티살라트는 화웨이와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요헨 호만 독일 연방통신청장(FNA)은 "화웨이가 필요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업자라면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채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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