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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시진핑, 996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혁명정신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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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5.4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

"신시대 청년들, 중국몽 실현 위해 분투해야"

실업자 늘고 경기 둔화…애국심 강조한 것으로 보여

이데일리

[AFPBB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반제국주의·반봉건주의 운동인 5·4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애국심과 중화민족의 부흥 ‘중국의 꿈(中國夢)’의 실현을 강조했다.

30일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5·4운동의 애국주의와 혁명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5·4운동은 1919년 일제에 저항해 베이징 대학생들의 주도로 일어난 항일 운동이다. 점차 반제국주의 및 반봉건주의 운동으로 진화했다.

시 주석은 “당과 인민이 하나로 단결해 민족부흥의 길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5·4운동의 정신을 발현하는 것”이라며 “전 당과 각 민족, 특별히 신시대 청년들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4운동은 민족이 위기를 맞았을 때 청년과 지식인이 선봉에 서고,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통해 이뤄낸 반제국·반봉건주의 애국 혁명운동”이라며 “또 새로운 사상과 문화, 지식 등을 전파한 위대한 사상계몽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젊은 층을 향해 원대한 이상을 품고 조국을 사랑하며 시대적 책임을 갖고 스스로 단련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애국주의는 중화민족의 핏줄을 따라 흐르고, 절대 부서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이 민족 독립성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는 강한 정신력의 동력”이라고도 설명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젊은 층에 대한 공산당의 장악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나와서 눈길을 끈다. 최근 중국 내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며 젊은 층의 사회적 반감이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졸 구직자는 834만명으로 사상 최대규모로 전망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경기도 둔화하고 있다. 집세나 교육비 등이 높아지며 대졸자의 1인 평균 부채도 12만위안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엔 IT산업을 중심으로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 문제까지 발생하며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젊은이까지 늘어나고 있다. 현 체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만큼 애국심이나 시대적 책임 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상무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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