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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름값 뛰는데 장바구니 물가마저 들썩… 회복세 소비심리에 ‘찬물’ [엇갈리는 경제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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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70달러 넘어 고공행진.. 돼지고기 17%·닭고기 2% 급등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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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유가, 농축산물 등 소비지출 관련 심리와 직결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산출된다. 지수가 100 이하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CCSI는 지난해 11월(-3.5포인트) 하락한 후 12월(1.2포인트) 반등했고, 5개월 연속 개선됐다. 기준치인 100도 넘겼다.

하지만 현재 경기부진 상황을 보면 CCSI의 지속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의 소비와 밀접한 상품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경기부진으로 가계소득은 정체 중인 반면 소비와 직결된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오름세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연말연초 배럴당 50달러대 후반에서 이달 들어 70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음 달에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미국의 이란 제재까지 겹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넷째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L당 1441.02원이지만 다음달 1500원 선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바구니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3월 생산자물가에서 농림수산품은 전달 대비 1.0%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돼지고기(16.6%)와 닭고기(1.9%)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전월 대비 5.6% 오르며 물가상승세를 이끌었다.

유가와 돼지고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으로 수입이 감소해 올 2·4분기에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2·4분기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3.6~9.9%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인상이나 축산물 가격 상승 등이 개인의 소비지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CCSI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인별로 체감에 차이가 있는 등 전체적인 지수를 움직일 만큼 크지는 않다고 본다. CCSI는 경기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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