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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출구 못 찾는 '원내사령탑'...그들 만의 '지략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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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제도 개편과 공수처 신설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여야 원내 사령탑의 불꽃 튀는 수 싸움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충돌과 고소·고발전 속에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안 제출을 맡는 의안과.

사보임 서류를 접수하는 의사과.

국회 본관 7층은 연일 거친 고성과 몸싸움으로 난장판이 된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홍영표, 나경원, 김관영,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지략 대결이 가장 뜨겁게 맞붙었습니다.

먼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한국당 의원들이 의안과를 몸으로 막아서자 우회로를 뚫었습니다.

법안 팩스 제출을 통한 1차 시도는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반발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5일) : (이러시면 안됩니다.) 보는 거에요. 의원이 하는 건데, 왜….]

하지만 반격의 서막이었습니다.

14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전자입법발의시스템으로 법안 발의에 성공합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6일) : (한국당이) 국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물들인다 하더라도 저희는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만만치 않은 전투력으로 맞섰습니다.

즉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사무실에 의원들을 투입하는 기동전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곳곳에 당직자들까지 촘촘히 배치해 회의를 원천 봉쇄했고,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두 번째 시도까지 무산시켰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6일) : 수고해주신 모든 동지 여러분, 이제 로텐더홀에 가서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고, 로텐더홀로 이동하겠습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계 '팩스' 제출 카드로 패스트트랙 지정 물꼬를 텄습니다.

물론 오신환, 권은희 의원의 잇따른 교체로 당 내분이 격화한 건 치명적인 부담입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 24일) : 합의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또 당에 소속된 의원들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고받는 수 싸움 과정에서 도를 넘는 날 선 발언에다 부상까지 속출했고, 결국 민주당과 한국당은 고소·고발전으로 전선을 넓혔습니다.

각 당이 처한 처지와 정치적 목적이야 지지층의 응원을 받겠지만, 최악의 '동물 국회'라는 오명 속에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막후 정치력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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