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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北 없이 판문점선언 1주년…文 대통령 "난관 앞 숨고르며 함께 길 찾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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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울=권다희 기자] [the300]文 대통령 불참·시민 참석 문화행사로 진행…"아직 가야할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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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 '멀지만 가야할 먼 길'에서 참석자들이 판문점 회담 관련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19.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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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 북측의 참석 없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로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자"고 밝혔다.

◇北, 文 대통령 참석 없이 문화행사로 치른 1주년 기념행사=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행사 '먼, 길'이 통일부, 서울시, 경기도 주관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렸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연주가들이 4.27 남북정상회담 주요지점에서 연주하며 '1년 전 오늘'을 기념했다.

미국 연주가 린 하렐이 남북 정상의 첫 조우지점인 군사분계선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주한 것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 곡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연주된 곡이다.

이어 남북정상의 공동식수가 이뤄졌던 곳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다카기 아야코가 남북 양측에서 인정받는 작곡가로 유명한 윤이상의 '플루트를 위한 에튀드'를 선보였다.

남북 두 정상이 긴밀한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연주했다. 뒤이어 의장대 사열 장소에서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무대를 선보였다.

'판문점선언'이 낭독됐던 평화의 집 앞에선 가수 보아가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반주로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불렀다. 이어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 소리꾼 한승석, 오케스트라의 '저 물결 끝내 바다에' 무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북측 인사 참석 없이 열린 이날 행사는 김연철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 주한 외교사절단, 서울 및 경기도 시민 209명 등 총 410명이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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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 '멀지만 가야할 먼 길'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메세지를 듣고 있다. 2019.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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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앞에서 잠시 숨 고르며 길 찾아야"·"아직 가야할 길 멀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남북관계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열린 1주년 기념식인 만큼 우리 측의 메시지는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내용으로 수렴했다. 약 4주 전쯤 정해진 행사 주제가 '먼, 길'인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영상메시지에서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라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행사 시작 전 만찬에서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남과 북 모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것"이라 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우리끼리만 4.27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를 하게 된 게 조금씁쓸하다"며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 통일전선부장도 바뀌고 교통정리를 하며 이런데 나올 준비는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과정을 가리키며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진행됐던 것들이 정전협정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노력들이 계속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북측 경계대대와 유엔사 경계대대는 매일 같이 일 했다"며 "어떤 미래가 다가올 지 잠깐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울=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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