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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文대통령, 판문점 선언 1주년 맞아 "난관 앞에 숨 고르고 함께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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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보낸 영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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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길이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먼 길, 멀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문화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며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라며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묻는다"고 했다. 또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 서울시, 경기도 주최로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서 열렸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 계획을 북측에 통지했지만, 북측은 행사 당일까지도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

통일부는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 도보 다리 등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이 함께 한 장소 5곳을 선정해 특별 무대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미국·일본·중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작품 전시, 연주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등 주한 외교사절단과 유엔사 군사정전위, 정부·국회 인사, 서울시와 경기도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500명이 참석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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