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성실히 임하겠다”던 윤중천 재소환 조사서도 입 안 열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학의 관련 진술 비협조적

검찰 “뇌물 의혹 등 더 소환”

경향신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의혹을 입증할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5일 서울동부지검 내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소환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의 성범죄·뇌물수수 의혹을 밝히는 데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58)가 구속영장 기각 후 두 번째로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첫 번째 조사 때처럼 진술 거부는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씨는 이날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며 “이번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23일 구속영장 기각 후 첫 조사 때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했다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를 두고 윤씨가 수사 협조와 불구속 수사를 두고 검찰과 거래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윤씨는 조사에 응하긴 했지만 여전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를 상대로 영장청구서에 기재됐던 사기·알선수재·공갈 등 개인비리 혐의를 보강하고 김 전 차관의 성범죄·뇌물수수 의혹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하려는 수사단은 윤씨 진술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수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윤씨를 불러 조사해야 한다”며 “윤씨가 진술하더라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단 출범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김 전 차관 혐의 입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수사단은 최근 윤씨와 김 전 차관이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과 사진을 확보했지만 모두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사위가 2005~2012년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며 수사를 권고했지만 뇌물수수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다. 2008년부터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가 멀어진 점을 고려하면 2008년 이전 김 전 차관이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을 받았더라도 공소시효 10년이 지났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