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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에스쿠도 로호, 찐득하지만 무겁지 않은 세련된 과실향·짙은 여운 [Talk, Talk, 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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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에스쿠도 로호는 바론 필립 드 로췰드가 칠레 마이포밸리에서 까베르네 쇼비뇽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보르도 블랜딩 와인이다. 까베르네 쇼비뇽 70%, 까베르네 프랑 20%, 까르미네르 10%로 구성됐다. 알코올 도수는 14%다.

가격이 비싸지 않음에도 워낙 맛이 좋아 '서민들의 알마비바'로 통하기도 한다. '알마비바'는 프랑스 1등급 와이너리 샤또 무똥 로췰드가 칠레에서 생산하는 명품 와인이다. 코르크를 열면 칠레의 강한 햇살을 받고 자란 포도 향이 주변을 사로잡는다. 보르도 블랜딩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유의 향이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접했을때 맡을 수 있는 세련된 과실향에 약하지만 아주 독특한 부케가 함께 휘감겨 들어온다.

잔을 따르면 보르도 와인보다 더 까만 색의 빚깔을 띤다. 2017년 빈티지는 색깔이 더 진하며 가장자리는 보라빛도 비친다. 반면 2012년 빈티지는 색깔이 약간 흐리고 주변으로 갈수록 호박빛도 보인다.

입에 조금 머금어 본다. 찐득하지만 무겁지 않은 아주 세련된 과실향이 일품이다. 신맛이 먼저 올라오고 타닌도 뒤에 잘 감춰져 있다. 입속을 비우고 난 후에도 잔향이 길게 남는다. 질감은 신대륙 보르도 블랜딩 와인이 늘 그렇듯 풀바디에 가깝다.

마셔보면 평론가들이 왜 이 와인을 알마비바에 비교하는지를 알 수 있다.

김관웅 선임기자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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