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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新과 함께…정의선의 'V자 반등'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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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신차 공격 마케팅으로 경영난 돌파

현대차 영업익 전년비 21%↑…영업이익률 3%대 회복

기아차,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4300억…영업익 94%↑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역대 최악의 경영난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의 신차를 무기로 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연초부터 효과를 내면서 'V자 반등'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1인자로 올라선 뒤 연말 인사를 단행하고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등을 앞세운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크게 늘었고,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과 북미시장 수익성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5일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당기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 30.4%로 큰 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액 12조4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 당기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형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4.4%, 50.3%씩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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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3%대 회복'=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1.2% 수준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1분기 3.4%까지 올라,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와 신형 쏘나타 등 신차 효과가 내수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1분기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18만3957대를 기록했으며 글로벌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은 전년보다 4.5%포인트 상승한 37.9%로 집계됐다.


신차에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71만2000대)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엔트리급 SUV 베뉴와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 등 신차도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병길 현대차국내영업본부 판매사업부 전무는 "팰리세이드는 북미용 물량 수출 이전에 국내 물량을 최대한으로 공급해 1분기 1만8000대를 판매했다"며 "증산을 통해 기존 계획보다 1만5000대 이상을 추가 공급, 고객 납기를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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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 기아차,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으로 1분기에만 전년 대비 94% 이상 증가한 59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7년 3분기 기아차는 통상임금 이슈로 427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남규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최근 노사가 대승적 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이슈를 해소했다"면서 "1분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금은 총 4300억원 규모로 대부분 환입돼 잔여분 추가 환입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레저용차량(RV) 판매는 줄어든 대신 소형차급 판매가 늘면서 0.9%가량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 등 볼륨 차종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역시 신차 기대감이 높다. 우선 소형 SUV SP2가 하반기 인도와 국내 등 글로벌시장에 투입되고 국내에서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대표 세단 K5와 K7의 부분변경 모델도 나온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통상임금 효과를 뺀 영업이익도 크게 나쁘지 않은 숫자라고 내부적으로는 평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주로 RV 중심으로 신차 계획이 있기 때문에 모멘텀을 갖고 물량과 수익성에 대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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