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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조평통 "한미 공중훈련, 남북관계 위험에 빠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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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5일 한국과 미국이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이는 군사합의 위반이며 향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미 군사당국은 대규모 항공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폐지하고 규모를 축소해 지난 22일부터 2주 일정으로 한미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이라는 대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지경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지난해 남북평화 무드가 펼쳐진 이후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정부를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위태롭던 소원해진 남북관계 역시 기로에 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평통은 한미의 공중훈련에 대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과 미국이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우리 군대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내면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간판을 바꿔달고 규모를 축소하는 흉내를 피우며 아무리 오그랑수(잔꾀)를 부리더라도 은폐된 적대행위의 침략적이고 공격적 성격과 대결적 정체는 절대로 가릴 수 없다"면서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모든 북한 주민이 구독할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 전문을 게재했다.

한편 국방부는 조평통 담화에 대해 "우리 군은 9.19 군사분야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계획된 남북 간 군사합의 사항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반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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