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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로펌 대해부] 영국 GAR의 국제중재 로펌 순위서 아시아 유일 TOP 40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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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국제중재팀
“평범한 바인더처럼 보이지만, 이것 하나에도 많은 노하우가 담겨있습니다”

중앙일보

2002년 국내 법무법인 최초로 출범한 태평양의 국제중재팀은 선도적으로 국제중재 시장을 개척해 왔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인 론스타 사건 등에서 정부 측 대리인을 맡아 해외 로펌을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사진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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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제중재 개척자로 불리는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의 김갑유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는 국제중재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상대방·사건 등에 대한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라고 말한다. 국제중재회의소에서 중재인은 볼 바인더에도 다각적인 분석으로 세심한 정성을 쏟는다.

이런 남다른 이해와 정성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이달초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국제중재 전문지 GAR(Global Arbitration Review)의 세계 국제중재 로펌 순위 발표에서 태평양이 아시아 로펌으로 유일하게 세계 TOP 40에 선정된 것. 이 외에도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세계적인 글로벌 법률시장 평가기관인 체임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평가지인 체임버스 아시아-퍼시픽(Chambers Asia-Pacific)의 국제분쟁 분야에서 12년 연속 한국 로펌 1위를 차지했다.

태평양은 2002년 국내 최초로 국제중재팀을 출범했다. 국제중재 전담 변호사가 50여명으로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국제중재 전문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만큼 많은 사건을 수임하고 있으며, 경험과 노하우가 집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재의 경우 소송과 달리 비밀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사건을 다룬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태평양은 선도적으로 시장을 개척, IMF사태 이후 M&A 분쟁을 비롯해 급증하는 국제중재 분쟁건들을 선점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국내에서 국제중재 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며 국내 최초이자 최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Investor-State Dispute)인 론스타 사건과 스위스 승강기 업체 쉰들러와의 ISD 분쟁에서 모두 정부측 대리인을 맡아 해외 로펌을 상대로 경쟁력을 높여왔다.

특히 분쟁금액만 당시 4조원에 이르렀던 현대오일뱅크 소유권에 대한 초대형 국제중재건을 완전한 승소로 이끌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건으로 GAR로부터 올해의 중재대상(Win of the Year)을 받기도 했다. 2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던 이 사건은 태평양이 현대중공업을 대리해 현대중공업이 IMF시절 구조조정을 위해 매도했던 현대오일뱅크의 지분과 경영권을 되찾게 한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이제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M&A에서 건설, 에너지, 금융, 통신, 제약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중재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해외 로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국제투자협정 중재사건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현지 로펌이 수행하던 한국 기업의 미국, 유럽에서의 특허 분쟁 등 여러 소송과 분쟁 사건들을 태평양 단독 또는 타 해외 로펌들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태평양이 국제중재에서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데는 탁월한 인적 구성의 힘이 컸다. 국제중재 특성상 서로 다른 언어·문화·법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갖춘 경쟁력 있는 팀이어야 국내 기업과 외국 현지로펌 간의 원활한 삼각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미국·영국·호주·인도·파키스탄·부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 변호사들의 전문성과 더불어 해당 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접목해 최강의 팀 역량을 만들고 있다. 사건수행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성, 원활한 소통능력, 현지법과 한국법에 대한 분석능력에 다양성까지 보태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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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공익재단법인 동천은 2012년부터 매년 창립기념일 주간에 자선음악회 를 열고 있다. 이 음악회를 통해 태평양은 약 1억1000만원의 후원금을 공익단체와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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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국제분쟁그룹을 이끄는 김갑유 대표변호사는 국내 국제중재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일궈온 선구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만큼 관련 대외직도 두루 맡아 왔다. 세계 최고의 중재기관으로 평가받는 국제중재법원(ICC) 부원장을 거쳐 UN 산하에 조직돼 있는 NGO이자 중재인의 명예의 전당으로도 불리는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A)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감사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를 포함해 전 세계 중재센터의 중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대한민국 중재인 대상 및 지식경제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팀장인 방준필(미국) 외국 변호사는 글로벌 법률전문지 아시아로(Asia Law)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분쟁해결 시상식에서 김갑유 변호사와 함께 한국지역 ‘올해의 분쟁해결 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중재제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국제중재실무회(KOCIA) 이사, 대한상사중재원,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 등 각국의 중재인 패널로도 활동 중이며, 미연방법원에서 재직한 경험으로 미국 소송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핵심 멤버인 매튜 크리스텐슨(미국) 외국 변호사 역시 2007년 태평양에 합류해 대내외적으로 국제중재 발전에 크게 기여해 2015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현재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국내 최초로 시작해 아시아 최고로 도약, 세계 최고의 로펌들과 경쟁 중이다. 소속 변호사들이 겸하고 있는 대외직만 보아도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국제중재를 통해 얻는 이 직위들이 개인의 명예를 넘어 한국의 국격도 높인다는 자부심으로,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내부의 귀한 자산들을 책으로도 발간했다. 『우리기업을 위한 미국소송 가이드(2016)』 등의 가이드북들은 관련 실무자들과 우리 기업들에게 필독서가 됐다.

김갑유 대표변호사는 “태평양 국제중재팀에게는 남다른 자부심과 사명감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중재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재가 갖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식들을 세계 무대에 하나의 모범적인 메커니즘으로 제시하고 싶은 포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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