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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주가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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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갤럭시 폴드 리뷰 영상. 리뷰를 하는 취재진은 “접고 싶으면 차라리 종이접기를 하거나 소시지를 끼운 빵을 접는 것이 낫다”며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가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진 18일, 전날 보다 3.08% 떨어진 4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2일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24일은 전날 보다 1% 하락한 4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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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제공|삼성전자.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에서 처음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미국 주요 IT 취재진에게 배포된 삼성전자의 리뷰용 갤럭시 폴드가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일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에서 열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의 공개 행사를 연기했고, 싱가포르와 유럽 공개 행사도 취소했다.

3년 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불거지면서 배터리 불량 제조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경험이 있다. 또 다시 체면을 구겼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결함이 겉으로 보기엔 악재지만 주가에는 아닐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자체의 근본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어’라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시도였다”며 “이번 논란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다소 확대된 측면도 있으나 삼성전자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크린 결함으로 인한 출시 연기가 주가에 큰 타격이 덜 했던 이유는 회사 측의 대응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때보다는 빨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 배경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스마트폰의 이익 기여도가 반도체와 달리 크지 않다는 데 있다.

배터리 발화 사태 때인 2016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영업이익은 10조8100억원으로, 전체 연간 영업이익(29조3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사업의 이익 기여도는 17.1%로 급감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무려 7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와 관련한 패널 부품회사들의 주가는 변동 폭이 컸다. 폴더블 관련 상장사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인터플렉스, SKC코오롱PI, 덕산네오룩스, HB테크놀러지, 켐트로닉스, 테이팩스, 파인텍 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연기를 발표한 23일 전일 대비 많게는 8.50%, 적게는 1%대 수준으로 주가 하락의 변동이 나타났다.

연기 일정을 미룬 다음날인 24일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한 것도 주가 변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업계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과 관련한 청사진을 이달 말께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보다 이른 시점에 발표한 것이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와 관련해 주가 방어를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대한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향후 삼성전자가 이러한 악재를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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