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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日佛정상회담까지 올라온 '르노-닛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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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닛산 흡수 반대" vs 마크롱 "카를로스 곤 처리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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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차간 경영통합 문제가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프랑스 정부의 의중에 따라 르노와 닛산차간 통합을 시도했던 프랑스 국적의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은 구금된 상태.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정상회담 종료 후 곤 전 회장의 피의자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일본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아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2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두 정상은 르노와 닛산의 경영권 갈등과 곤 전 회장 신병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엘리제궁은 정상회담 후 성명을 통해 "중요한 파트너이자 민주 국가인 일본의 사법부의 독립성과 권능을 존중한다"면서도 "프랑스 시민인 곤 전 회장의 권리들이 존중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른 권리와 우리 영사의 보호조치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이 (양국 정상 간 회담에서) 언급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던 곤 전 회장은 지난 4일 검찰에 다시 구속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당사자가 납득하는 형태로 안정적인 경영연합을 유지하고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사자가 납득하는 형태'란, 닛산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프랑스 엘리제궁 측은 "프랑스 정부는 주주로서 (양사간 제휴 강화를) 중요하게 본다"며 닛산과 르노의보다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르노는 새 지주사를 세우는 형태로 닛산을 흡수하는 형태의 경영통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닛산은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프랑스 측은 곤 전 회장 체포를 기점으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경영통합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르노나 재선을 노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닛산 흡수는 좋은 호재다.

이날 두 정상은 "20년을 맞은 르노와 닛산의 경영연합은 양국 산업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지만, 닛산 흡수에 대해 이견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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