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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미리 보는 김정은 2박 3일 방러…만찬→푸틴과 회담→시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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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용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할듯…푸틴은 25일 도착 가능성

태평양함대사령부 등 시찰·유학 생간담회 뒤 26일 귀환할 듯

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 (CG)
[연합뉴스TV 제공]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이정진 정성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러 일정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경호 담당인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며칠 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도 23일 현지에서 목격돼 이곳에서 북러 정상이 만날 것은 확실시돼왔다.

김 위원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외교 소식통은 23일 "김 위원장이 24일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25일 정상회담을 하고 26일 떠나는 쪽으로 북러가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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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전용열차가 도착할 블라디보스토크 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23일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24일 러시아를 방문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26일 떠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의 모습.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보다는 전용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약 1천200㎞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나진을 거쳐 러시아 하산으로 국경을 넘은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로 상태가 좋지 않아 이동에 20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23일에는 김 위원장이 방러 길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 매체 'VL.ru'는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북러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 위의 철교 '우호의 다리'를 지나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각 오전 10시)께 러시아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열차로 5시간 안팎 걸려 이르면 오후 4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산에서 환영행사가 열린다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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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러 정상 회담장으로 유력한 극동연방대 S 동에 걸린 양국 국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ㆍ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각)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 대학교 내 S 동에 인공기와 러시아 기가 걸려 있다. 2019.4.23 xing@yna.co.kr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머물 계획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도 이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동연방대에는 양국 국기 사이에 한글과 러시아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간판이 반입됐다고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에서 24일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 뒤 25일 푸틴 대통령과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만찬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4일까지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 함정 진수식 등의 행사에 참석해야 해 시차 등을 고려하면 25일 오전에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과 환영공연을 즐기며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전후해 25일 오찬이나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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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방문 예상지



김 위원장은 26일에는 현지 북한 유학생 간담회를 진행한 뒤 시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찰 예상지로는 김창선 부장 등 북측 인사들이 사전 점검한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러시아 최대 규모인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연해주 해양관), 근교의 우유 공장이나 초콜릿 공장, 빵 공장 등이 꼽힌다.

이 중 빵 공장인 '블라드흘렙'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8월 방러 당시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들 장소 중 일부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수행원들이 방문할 수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시찰 장소는 김 위원장이 현지에 도착한 뒤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선 부장이 사전 점검했던 마린스키 극장(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연해주 분관은 북측 인사가 참관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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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태평양함대 함정 방문할까?'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임박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찰 장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이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 코라벨나야 나베레즈나야에 세워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1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코라벨나야 나베레즈나야에 정박 중인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및 시찰 일정을 마친 뒤 26일 다시 전용열차 편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26∼27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의 시찰에 동행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밤에 중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ransil@yna.co.kr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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