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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심평원 공채 필기시험 관리 허술로 다음 달 1135명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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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사옥 전경. [사진=심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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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공개 응시자 1135명 전원이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 일부 고사장에서 엉뚱한 OMR 카드를 배포해 수험생들의 불편이 초래됐다.

심평원은 23일 2019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진행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해 다음 달 25일 재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승택 심평원장은 이날 기관 홈페이지에서 "일부 고사장의 OMR 답안지 배포·교체건과 관련해 해당 분야(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한다"며 "공정성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시험시간 내에 별다른 문제 없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제출하신 응시생의 노고를 생각해 당일 치러진 결과를 기초로 면접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답안지를 교체하기 전에 휴게시간을 가진 사실이 있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심평원과 응시생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진선여중에서 치러진 '심사직 5급 일반' 응시자 1교시 시험장에서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됐다.시험 문항은 80개였으나 답안지는 50문항용이었다. 잘못을 인지한 심평원은 1교시 도중 임시답안지를 배포하고 시험 이후 시험지와 임시답안지를 회수했다.이후 2교시를 끝으로 시험이 마무리 되자, 임시답안지를 작성했던 시험장에 임시답안지를 다시 돌려주며 정식 답안지에 다시 표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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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규공개채용 전형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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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2교시 사이에 30분간의 휴식시간이 있었고, 당시 수험생들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채팅방에서 답안을 공유해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정식 답안지에 답을 옮겨적는 과정에서 고쳐 썼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 취업 카페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성 시비가 일자 심평원은 이날 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응시자 전원의 재시험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자 응시자들이 모인 SNS 등에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잘 본 수험생들은 어떡하나", "재시험 날짜에 응시 불가한 사람에게는 불공평하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심평원은 "재시험은 5월 25일에 실시하고 장소와 구체적인 시간 등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재시험 대상자는 1135명이며 이번 채용 예정 인원은 심사직 192명, 행정직 57명, 전산직 30명, 연구직 15명 등 총 294명이며, 재시험이 결정된 심사직 5급 일반직은 채용인원이 174명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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