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항모와 전략원잠 앞세워 힘자랑한 중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3일 칭다오 해상사열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해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신화=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해군이 23일 23일 칭다오(靑島)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해상사열을 했다. 이날 해상사열은 중국 인민해방군(중국 해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관함식(22~25일)의 하이라이트다. 시 주석은 인민복 차림으로 좌승함(군통수권자가 타는 사열함)인 시닝(西寧)함(052D형 구축함) 앞을 지나가는 함선과 항공기를 지켜봤다.

중국은 관함식과 해상사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속에서도 중국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의 강국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고 싶어서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2012년 11월 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군사위 주석을 넘겨받았을 때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관함식을 통해 중국 해군이 자국 중심의 해양 질서를 만들 것이라 자랑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과 같은 공산 국가에선 매 5년, 10년 주기(북한에선 정주년(整週年)이라 부른다)의 행사를 성대히 치르는 경향이 있다.

중앙일보

중국 해군의 전략원잠인 094형이 사열대 선두에서 항해하고 있다. [산화=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중국 해군의 32척 해상사열대의 선두엔 094형 전략원잠이 섰다. 이 전략원잠엔 쥐랑(巨浪)-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055형 구축함이 그 뒤를 따랐다. 6만7500t급의 랴오닝함은 원래 옛 소련에서 건조하다 미완성 상태로 중국에 넘긴 바리야그함이었다. 중국은 해상 카지노로 쓰겠다는 명목으로 사들인 뒤 개보수 작업을 거쳐 2012년 취역했다. 모두 40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실을 수 있다.

055형 구축함은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로 무장했다. 1만t이 넘어, 체급으로 보면 사실상 순양함에 가깝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국제학대학원 교수는 “055형 구축함은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핵심전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의 첫 자국건조 항모인 001A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만t이 넘는 901형 군수지원함도 해상사열의 대열에 있었다. 이 지원함은 함대에 유류와 식량, 탄약 등을 보급한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지원함을 갖추면서 중국 해군이 비로소 원양 작전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전투기인 J-15와 해상작전 헬기인 Z-18, 전략폭격기 H-6K 등 39대의 항공기가 칭다오 해상을 날았다.

한국·일본·러시아…베트남·호주·인도 등 13개국의 군함 18척도 이날 열병식에 동참했다. 김태호 교수는 “중국은 당초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초청장을 보냈지만, 결과가 흡족하지 않은 편”이라며 “상당수 국가들이 이번에 불참한 미국의 눈치를 봤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