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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16살 자폐증 소녀가 지구를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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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파업 주도한 스웨덴 소녀 툰베리

세계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2주째 접어드는 런던의 ‘멸종 저항’ 운동에 기폭제

교황, 유럽의회 연설 이어 영국 지도자들과 면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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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환경운동이 자폐증을 지닌 16살 소녀에 의해 새 전기를 맞을 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서 환경단체 ‘멸종 저항’이 15일부터 진행하는 집회 과정에서 체포자 수가 22일 현재 1065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53명이 고속도로 교통 및 경찰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런던 경찰청장 크레시다 딕이 단일 작전으로 가장 많은 체포자 수라고 할 정도다.

이번 집회는 또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1일 지지 연설을 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20일부터 스웨덴 의회 앞에서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라고 요구하면서 학교를 결석하는 1인 시위를 11월까지 했다. 그가 내건 ‘환경을 위한 학교 파업’은 국제적 주목을 받으며 올해 3월15일 112개국 학생 140만명이 참여한 동맹파업으로 이어졌다. 5월24일에도 세계적 차원에서 지구온난화 대책을 요구하는 학생 동맹파업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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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의원들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추천한 툰베리는 런던 방문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유럽의회 연설도 했다. 23일에는 영국 하원을 방문해 존 버커우 의장과 주요 정당 지도자들을 만난다. 영국 의회 관계자들은 툰베리가 어느 때보다도 기후 문제를 영국의 정치적 의제로 밀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영국 녹색당 관계자들은 툰베리와의 만남이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런던 집회에서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존재론적인 위기”라며 “우리는 행동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8살 때부터 인류가 기후변화 앞에서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툰베리는 11살 때 우울증을 겪으며 말하기를 중단했고, 아스퍼거증후군, 과잉충동장애 및 선택적 함묵증이라는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툰베리는 자신의 선택적 함묵증(특정 장소·조건에서 말을 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인 발언만 하는 증세)은 필요할 때만 말하는 증세라며 “지금은 그런 때”라 환경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행동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항의 운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에서 죽어갈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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