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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스리랑카 테러' 美·인도가 테러 사전 경고..왜 못막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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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총리 간 불화
NYT "지도자간 내홍이 치명적 테러 결과로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세바스찬 교회를 조사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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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도 정보당국이 스리랑카 정부에 사전 테러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에 연루된 단체 이름까지 포함된 사전 경고에도 스리랑카 정부가 미처 대응하지 못한 것을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간 불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의 보안당국은 스리랑카 정부에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보름여 전인 지난 4일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전달했다. 특히 인도 보안당국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집단으로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경찰은 미국과 인도 보안당국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NTJ 소속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동경로 등을 수집해 정부에 전달했으나 결국 테러를 막지는 못했다.

이를 두고 NYT는 "현지 보안당국이 테러 발생 전 많은 정보를 인지했음에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점이 큰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총리 간 불화로 인해 더 복잡해졌는데, 이 불화는 보안기관들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해 총리가 인지하지 못하게 됐고 이로 인해 이 같은 새로운 정부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면서 "스리랑카 지도자들 간 격렬한 내홍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라는 결과를 냈다"고 비난했다.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테러 배후로 NTJ를 지목하고 "NTJ 같은 작은 조직이 이번 일을 모두 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국제 테러조직의 지원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동부 해안 마을까지 교회·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9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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