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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DJ ‘아들이자 동지’ 김홍일 발인…“고인의 고통은 우리 시대가 당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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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발인식, 23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엄수

-정세균·추미애 등 참석한 영결식…5·18 구묘역에 안장

헤럴드경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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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발인식이 23일 오전 7시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2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김 전 의원의 부인 윤혜라 여사 등 유가족을 비롯해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발인식은 오전 6시 함세웅 신부의 장례미사 집전으로 시작됐다. 함 신부는 “고인은 아버지와 함께 민주화와 인권,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몸바쳤다”며 “고인이 겪은 고통은 개인의 고통이 아닌 민족과 우리 시대가 당한 고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대와 같이 아파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던 동시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김홍업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설훈·백재현 의원도 침통한 표정으로 영결식장을 지키며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

영결식 후 고인의 영정은 김 전 의원의 외손자가 들었다. 고인은 슬하에 3녀를 뒀다. 영결식 동안 슬픔을 눌러담았던 김 전 의원의 부인 윤 여사는 운구차에 실리는 관을 바라보다 결국엔 눈물을 쏟았다. 윤 여사 곁에는 끝까지 예우를 표하며 고인을 배웅하는 민주당 의원과 참석자들이 자리한 채 함께 묵념했다.

참석자들은 운구차 좌우로 도열해 운구차가 완전히 장례식장을 빠져나갈 때 까지 고개를 숙이고 고인에게 예우를 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운구차는 곧바로 화장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김 전 의원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광주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DJ의 아들이자 동지’로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었던 김 전 의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지난 나흘간 고인의 빈소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정계 주요인사, 국내 언론사, 사회단체 이름이 근조화환에 적힌 채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김 전 의원이 민주화 운동 중 겪은 고문 후유증으로 근 10년간 투병해온 고인의 삶은 조문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조문에서 “대통령 아들이면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다. 파킨슨병을 앓으신 지가 수십 년이다.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고인에 대해 “참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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