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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봉준호 감독의 진화"…'기생충' 칸 사로잡을 놀라운 가족희비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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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기생충' /사진=김현우 기자


아시아투데이 배정희 기자 = 5월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베일을 벗었다. '기생충'은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Parasite)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가장 뜨겁고 열기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신작을 처음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설렌다. 그렇지만 워낙 한국적인 영화여서 칸 관객들이 100% 이해하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한국관객들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고,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순간이 가장 설렐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스트보면 알겠지만 제가 영화를 공부할 때부터 존경했던 거장 감독들이 많다. 그러나 배우의 수상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전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이어서 오히려 외국관객들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을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백수가족'과 성공한 가장이 이끄는 가족 등 두 가족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송강호는 극중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을 맡았다. 모두가 백수지만 평범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의 가장이다. 이선균은 성공한 정보통신(IT)기업의 CEO 박사장 역을 맡았다. 부와 성공을 이뤘고, 친절하고 나이스한 모습을 항상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다. 자기가 정한 선을 넘으면 안되는 강박적인 면도 있고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가 시내를 다니다보면 크고 호화로운 집도 있고, 반대로 작고 아담한 집도 있다. 살다보면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마주치기 쉽지 않은데, 누가 구획을 쳐놓은 게 아니어도 암묵적으로 공간이 나눠진다"며 "너무 다른 환경에 살면서 마주 칠 것 같지 않은 두 가족이 마주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영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목 '기생충'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겼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다. 배우들 몸에 기생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위생적으로 깨끗하다"고 농을 던지며 "영화를 보고 나면 기생충의 뜻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배우 송강호와 네 번째로 만났다. 앞서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는 6년만의 만남이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송강호와 있으면 제가 더 과감해지고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작은 몸짓이나 패스, 동작 하나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군다. 배우로서 송강호는 그런 존재다. 영화 전체 흐름을 규정해버린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강호 역시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매번 놀라운 상상력과 통찰력 있는 작품으로 꾸준히 도전하는 감독이다"며 '기생충'에 대해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과 가장 비슷했다. '괴물'이나 '설국열차'가 또 다른 장르적 묘미와 즐거움을 줬다면,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간 봉준호 감독의 진화와 한국영화의 진화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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