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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5년내 1억명 오가는 허브공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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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천공항은 연간 국제선 여객 1억명이 오가는 항공과 관광, 물류 허브로 변신합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超)격차 공항'이 될 겁니다."

지난 19일 집무실에서 만난 구본환(59)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은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등 글로벌 경쟁자들은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융합 경제권을 구현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공항 경제권(Airport Economic Zone) 토대를 닦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행시(33회)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과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공항 경제권' 토대 닦겠다"

지난 16일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한 구 사장은 "공항 산업에서도 여객과 화물 운송 중심의 1세대, 호텔·리조트·물류 등 배후 지역 개발로 확장하는 2세대에 이어, 공항을 핵심 거점으로 한 경제권을 구성하는 3세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영종도와 송도, 강화 등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공항 경제권의 핵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이 중심이 되어 영종도와 송도, 강화 등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공항 경제권의 토대를 닦겠다"며 "공항 인프라 확장을 위해 4단계 공항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 16일 취임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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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비즈니스·첨단산업·항공지원·물류관광 등 4대 허브로 공항 경제권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 허브엔 무역과 금융, MICE(국제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첨단 산업 허브엔 바이오·전자 등 항공 물류 운송에 적합한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일종의 '애프터 마켓' 분야인 항공기 정비와 운항 지원을 담당하는 허브를 위해 제4 활주로 인근에 확보한 터 153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5 활주로 조기 착공, 제3 터미널 추진도 검토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2017년 82억명이던 세계 항공 여객은 2040년 208억명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아시아의 맞수'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 신설과 터미널 확장을 추진 중이다.

구 사장은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려면 공항 인프라 확장은 필수적"이라며 "4단계 공항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했다.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해 3750m짜리 제4 활주로를 신설하고, 제2 터미널을 확장하는 공사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7200만명에서 1억명 수준으로 커진다. 그는 "앞으로 더 늘어날 항공 수요를 감안해 스카이72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제5 활주로를 조기 착공하고, 제3 터미널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신공항 운영 등 해외 진출… 사업 기반 다각화

인천공항은 지난해 매출 2조6367억원, 영업이익 1조275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면세점 등 상업 시설 사용료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 사장은 "해외 신공항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해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겠다"고 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필리핀 마닐라의 신공항 운영 사업에 진출한다. 시설 포화로 한계에 달한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대신하기 위해 마닐라 북서쪽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공항 운영자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폴란드, 체코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해외 공항 사업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 6768만명을 기록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세계 '빅5' 공항에 이름을 올렸다. 구 사장은 "초격차 공항을 목표로 혁신 성장을 추구하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인천공항=채성진 기자(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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