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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봉준호 7번째 장편영화, 또 '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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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 보고회

조선일보

/최문영 기자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진 않습니다. 캐릭터 몸 안에 기생충이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여기 계신 배우 모두 위생적인 분들입니다."

영화감독 봉준호(50·사진)가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 보고회에서 던진 농담에 다들 웃었다. '기생충'은 5월 말 개봉을 앞둔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선생으로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자와 빈자.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듯한 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본다.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도 이날 보고회장을 찾았다. '칸의 남자'이자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송강호는 "16년 전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과 비슷했다. '괴물' '설국열차'와는 다른 장르적 매력이 있는 영화면서 봉 감독의 놀라운 진화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옥자'에서 조연 김군 역할을 맡았던 최우식은 이번에 주연을 꿰찼다. "옥자 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에서 감독님이 '마른 체형을 유지하라' '다음에 (작품을)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죠."

'기생충'은 다음 달 열리는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켄 로치, 짐 자무시, 다르덴 형제 등 18편의 경쟁작과 경합을 벌인다. "제가 대학에서 영화를 배우던 시절부터 동경하던 어마어마한 감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 틈바구니에 낀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봉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로 감독 주간에 초청돼 처음 칸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도쿄!' '마더' '옥자'로 칸을 찾았다. 올해가 다섯 번째. 하지만 그는 "여전히 떨린다.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기쁘다"고 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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