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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정보 수장들 비난' 트럼프, 뮬러 수사 전에 도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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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연계는 거짓 뉴스…맞설 방법 있냐" 문의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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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정보기관들의 무능을 질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시작될 기미가 보이자 정보기관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지난주 공개된 뮬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PBS 등 미 외신들에 따르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가 시작되기 두달 전인 2017년 3월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로저스 당시 국가안보국(NSA)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연계 뉴스는 거짓"이라며 "이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바로 옆에 있던 리처드 레짓 당시 부국장은 둘의 대화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메모를 작성했다. 그후 그와 로저스 국장은 이에 서명하고 금고에 넣었다. 레짓 부국장은 이 일이 "40년 동안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것 중 가장 특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저스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건 시점은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한 지 불과 몇 주 후였다. 또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의회에 러시아의 선거개입 뿐 아니라 다른 가능한 연계나 협력도 조사하겠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감이 커질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본격화하자 다른 정보 수장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뮬러 특검은 이들 사실을 조사해 448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담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거나 방해하라고 요청하거나 지시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이들 정보 수장들이 이 요청을 그런 지시로 해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취임후 트럼프 대통령은 로저스 전 국장이나 다른 정부 수장들을 폄하하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막후에서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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