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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역대급 인기' 회사채, 없어서 못산다… BBB급도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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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조5000억 발행 전망.. 월 기준 사상최대 기록
IB사업 강화 나선 대형금융사 채권 대거 찍어내며 시장 주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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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채권시장에서 회사채가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 '찬밥' 신세였던 BBB급 회사채도 고금리 매력 덕분에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 예상금액은 7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 개시효과로 회사채 발행량 최대치를 기록했던 1월(7조3000억원)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물량이 동나서 못산다'는 반응이다.

달아오르는 회사채 시장의 중심에는 대형 금융사들이 있다. 금융지주, 은행, 대형 증권사들이 바젤3 기준을 맞추거나 투자은행(IB)사업 강화를 위해 대거 채권을 찍으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에만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사 여러 곳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음달에도 K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공모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는 인수자금 마련,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초대형 IB의 경우 기업대출, 실물투자를 늘리면서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운용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자산과 부채의 장단기 만기 매칭을 위해 회사채 발행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안주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비롯해 대형 증권사들의 발행도 수요예측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저점에서 움직이면서 '싼 이자'로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공급량도 대폭 늘었다.

공급이 늘었지만 채권 투자수요는 더 큰 상황이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큰손'들이 채권을 투자 바구니에 담으면서 채권가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우량채도 인기다. 고금리 매력으로 BBB급 회사채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BBB+ 등급에 해당하는 LS네트워크, 폴라리스쉬핑 등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목표치 대비 각각 200억원, 100억원씩 증액 발행했다. BBB급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한항공도 오는 29~30일 발행에 나선다. 한진과 한진칼도 5월 중 공모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캐리(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 매력도가 높은 크레딧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달 19일 기준 1.756%로 연초(1월 2일) 1.802% 대비 4.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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