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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보선 2곳 전패… 7월 참의원 선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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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새 일왕 즉위, 6월 G20 개최로 만회 노릴 듯

한국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지역부흥과 관련한 실언을 한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담당 장관 경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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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 한 사람 한 사람이 결과를 가슴에 새겨 다시 한번 몸을 바짝 조이고 참의원 선거에서 필승을 기대해 나가겠다.”

22일 중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언급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표정은 침통했다. 전날 오사카(大阪)와 오키나와(沖縄)에서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 후보가 야당 후보들에게 전패한 탓이다. 단 두 곳에서 치러졌으나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앞서 민의를 가늠할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참담한 성적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신문들은 22일 자 1면에 자민당의 보궐선거 전패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2012년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치러진 7차례 중ㆍ참의원 보궐선거 중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2016년 4월 교토(京都)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패배였기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그동안 국정선거에서 항상 승리하면서 구심력을 유지해 온 아베 정권에 그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선거에 앞서 두 지역에서는 이미 자민당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거듭해 왔다. 오사카에서도 지난 7일 부지사ㆍ시장 선거에서 도(都) 승격을 추진하는 지역정당인 오사카 유신회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민당의 패배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그럼에도 이러한 지역 사정에 따른 패배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더 많다. 최근 아베 총리 주변의 기강 해이와 장기 집권에 따른 권력 누수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패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달 아베 총리에 대한 손타쿠(忖度ㆍ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발언으로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 부(副)대신이 사임했고, “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실언으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담당 장관이 경질됐다. 최근엔 아베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증세와 관련해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자민당 안팎에선 이번 패배로 1차 아베 내각 때 각료들의 사임 도미노 끝에 참패했던 2007년 참의원 선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달 1일 새 일왕 즉위를 전후한 축하 분위기와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면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 자위대 존재를 명기한 개헌안 발의선인 전체 의석(242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게 아베 총리 등 일본 집권세력의 구상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