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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아시아의 종파정치, 큰일 낼라…탄압·인종청소·테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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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뿐 아냐…인도·미얀마·인도네시아 마찬가지

인도, 모디 정권 들어선 뒤 타종교 탄압 심해져

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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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 힘든 소수 종교인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박해받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소수 종교'가 기독교가 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이슬람교가 그런 위치가 되기도 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경향을 가장 여실히 드러낸 사건은 이날 스리랑카의 성당·호텔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라고 봤다. 그러면서 종파성을 지닌 민족주의 정권이 들어선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소수 종교인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 힌두교 정당 인도인민당이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모디 정권은 역사 교과서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을 삭제하고, 이슬람교식 지명을 힌두교식으로 교체하는 등 이슬람교에 적대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힌두교인을 '우리', 무슬림을 '그들'이란 식으로 무슬림을 철저히 소외시키고 있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인도에서 기독교인은 인구 비중이 2%에 불과하다. 모디 정권은 지난 2017년 기독교 자선 단체인 컴패션 인도 지부를 철수시켰다. 자국민의 개종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듬해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던 가톨릭 신자들이 힌두교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인도의 한 극우 힌두교 단체는 북부 소재 학교들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말라"는 위협이 담긴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NYT는 미얀마에선 불교도 군 장성들이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있는 것도 예로 들었다. 이 곳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수인 기독교인들은 로힝야족 다음으로는 자신들이 인종 청소 대상이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온건한 성향의 무슬림 정치인들이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소수 종교인에게 강경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독교인이었던 바수키 차하자 푸르나마 전 자카르타 시장이 신성 모독죄로 체포돼 20개월간 징역살이를 하다 올해 풀려났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 사건이 그동안 다종교를 추구하던 인도네시아 사회가 이슬람 중심 정책으로 돌아섰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온건한 무슬림이었지만, 푸르나마 전 시장을 적극 방어하지는 않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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