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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국민대 고양이' 유자, 폭행 사망 추정…"경찰 수사 의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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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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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국민대 마스코트'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양이 유자가 사망한 지 한달 여. 유자의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당초 유자의 사인은 정황상 쥐약 등 독극물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잔혹한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교내 고양이를 보호해온 동아리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측은 22일 스포츠서울에 부검 결과를 전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연대를 통해 공동대응에 나서겠다. 경찰 공식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학교 측에서도 수사 절차를 밟게 되면 해당 날짜의 CCTV를 보관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의도적으로 살해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추어오 측은 이같은 일이 교내에서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국민대 고양이 사망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30일이다. '유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고양이가 몸이 뒤틀린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유자의 먹이 그릇에 성분을 알 수 없는 가루가 발견돼 수의사와 동물단체 측에서는 쥐약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추어오 측은 이례적으로 사체의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은 폭행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었다. 병성감정 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오른쪽 다리 근육과 두부 피하에서 피멍(충출혈)이 관찰됐다. 또 뇌의 피막하와 폐에서도 출혈이 관찰됐고 비장 종대가 발견됐다.


오른쪽 신장도 손상되었으며 그 주변으로도 출혈 소견이 나왔고 오른쪽 신장 밑의 근육에서는 허리뼈의 일종인 요추골, 가로돌기의 골절과 앞쪽 복장뼈의 소실이 있었다. 갈비뼈에서도 골절이 발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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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결과였다. 놀란 동아리 측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총 6명의 수의사에게 각각 개별적으로 자문했다. 객관적인 답변을 얻기 위해 기사화된 사건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수의사들은 모두 '사람의 폭행에 의한 사망'을 가장 유력한 사인으로 꼽았다. 낙상이나 큰 개와 싸웠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둔기 등을 이용한 폭행이 가장 유력했다.


여기에 유자의 사체와 함께 같은 시간 발견된 사료 주변 정체불명의 가루도 타살 가능성을 더했다. 정황상 누군가 최소 한 마리의 고양이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같은 시간 폭행과 독극물 등의 수단을 동시에 사용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소식을 전한 동아리 페이스푹 페이지에는 분노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동아리 측은 이제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는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동물을 죄책감 없이 살해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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